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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킨 한 장의 마술'…오래된 가구가 새 가구로 '짠'

생활/건강

    '냅킨 한 장의 마술'…오래된 가구가 새 가구로 '짠'

    냅킨아트로 생초보도 쉽게 가구 리폼한다…지갑, 가방 등 다양한 물건도 리폼 가능해

    냅킨아트 공예기술로 리폼한 가구들 (사진=김송이 기자)

     

    나만의 아늑한 주거공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셀프 인테리어, DIY 소품, 가구 리폼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정형화된 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간에서 평생 살아온 사람들이면 누구나 내가 직접 가구를 만들고 리폼해 집을 내 취향대로 꾸미고 싶은 로망을 갖고 있을 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를 배우고 만들 충분한 시간, 제작과 설치를 위한 공간, 재료 비용 등을 마련하기 어려운 일반인들에겐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설사 작심하고 비용과 시간을 들여 직접 가구를 리폼했다 하더라도 전문가가 아닌 이상 서툴 수밖에 없는 아마추어 솜씨로 만든 완성품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질적으로나 미적으로 떨어져 보이기 마련이다. 거기다 취향에 맞지 않게 가구가 리폼돼서 괜히 멀쩡한 물건을 망칠 것 같은 두려움에 섣불리 도전하기가 망설여진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미적 감각이 턱없이 부족한 '생초보'들도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리폼 공예 기술이 있다.

    바로 '냅킨아트'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냅킨을 이용해 가구를 리폼한다는 게 일반인들에게는 쉽게 이해가 안 갈뿐더러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실제 기자도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들었지만 직접 가서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냅킨아트'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 했다.

    우선 냅킨아트에 대해 쉽게 설명하자면 그림이나 명화 등이 그려져 있는 냅킨을 오려 가구나 가죽, 가방 등에 붙여서 마치 그림을 직접 그려 리폼한듯한 느낌을 주는 공예기법이다.

    냅킨아트에서 사용되는 냅킨은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주방용 냅킨이다 (사진=김송이 기자)

     

    여기서 사용하는 냅킨은 특별한 공예용 재료가 아니라 우리가 일반 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장당 200~300원정도 주고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적인 주방용 냅킨이다.

    이런 얇은 냅킨을 가구에 붙여서 리폼을 한다니 뭔가 조잡스러워 보이고 완성도도 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냅킨아트는 실제 10여 년 이상 이어져온 나름의 역사가 있는 공예기술이라고 한다.

    즐폼공방의 박은주 센터장은 "냅킨아트는 데코파쥬(오려붙여 장식하기)에서 파생된 기법으로 이미 일본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공예가들이 하고 있는 일반적인 공예기술이다"라며 "냅킨아트로 가구를 리폼했을 때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린듯한 느낌을 줘서 고급스러워 보일 뿐만 아니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주 센터장은 "특히 냅킨아트는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 손재주가 없는 사람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며 "미취학 아동부터 남성들까지 온 가족이 다 함께 할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일반인들도 혼자서도 쉽게 냅킨아트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냅킨아트 기술로 리폼한 가구 소품들 (사진=김송이 기자)

     

    ◇ 냅킨아트를 접목한 가구리폼, 어떻게 할까?

    색이 바래거나 나무껍질 등이 까져서 보기 흉해진 가구들이 집에 한두 개쯤은 있을 거다. 이러한 가구에 색만 다시 입혀주면 새것처럼 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페인트로 덧칠하기엔 색이 이상하게 입혀질 것 같고 페인트의 유해물질이 그대로 노출될 것 같아 꺼려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전문가들은 '냅킨아트' 기술을 이용해 가구 리폼을 해볼 것을 추천하고 있다.

    냅킨아트를 이용해 가구 리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리폼 할 가구에 젯소(gesso)를 칠해 줘야 한다. 젯소란 석고와 아교를 혼합한 회화 재료로 문방구나 미술용품 전문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박은주 센터장은 "젯소를 칠해주는 이유는 얇은 냅킨을 가구 위에 그대로 붙이게 되면 가구 자체의 색상과 겹쳐져 잘 안 보이게 된다. 젯소를 발라 흰색 바탕을 만들어주고 그 위에 냅킨을 붙이면 냅킨 색상이 잘 나타난다"며 "요즘 저렴한 가구는 톱밥과 접착제를 섞어 열과 압력으로 가공한 목재인 MDF로 많이 만들어지는데 젯소를 그 위에 덧발라줌으로써 MDF에서 나오는 유해 성분을 차단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나무에 흠집이 있거나 못 자국 등이 있으면 젯소를 발라 메꿔주는 '메꿈이'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색이 변한 서랍장에 젯소를 발라주고 그 위에 냅킨을 붙여 리폼했다. 냅킨을 붙인 부분이 마치 붓으로 그린듯한 느낌으로 완성됐다.(사진=즐폼공방 제공)

     

    이후 바른 젯소가 다 마르면 그 위에 자신이 원하는 냅킨 모양을 오려 적절히 배치해보고 풀을 이용해 붙여준다. 이때 딱풀 등을 이용해도 괜찮지만 되도록 나무 전용 접착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풀칠을 한 후 드라이기 등을 이용해 충분히 말린 후 투명 코팅제의 일종인 바니시 (유광 혹은 무광)를 발라 마감 처리해주면 완성된다.

    이렇게 '냅킨아트' 기술을 이용해 서랍장 하나를 리폼 하는데 품도 많이 안 들이고 1~2일이면 끝날 정도로 매우 쉽다.

    ◇ 다양한 '냅킨아트' 리폼의 세계

    왼쪽에 있는 냅킨을 이용해 오른쪽에 있는 휴지곽과 카드지갑을 리폼했다. (사진=김송이 기자)

     

    냅킨아트는 비단 가구 리폼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천 가방이나 유리병, 가죽 지갑 등에도 다양하게 접목시킬 수 있다.

    특히 천 가방 등에 냅킨아트 기술을 이용해 리폼 했을 경우 물세탁도 가능할 정도로 굉장히 지속력이 좋다는 강점이 있다.

    박은주 센터장은 "실제 내가 쓰고 있는 가죽 지갑도 2년 전에 냅킨아트를 이용해 리폼 했는데 지금도 새것처럼 멀쩡하다"며 "인쇄하거나 그린 것처럼 냅킨이 아주 세밀하게 밀착돼있어 일부로 날카로운 것으로 박박 긁어내지 않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즘 어디서든 쉽게 사은품으로 받는 에코백도 냅킨아트를 접목하면 나만의 가방으로 재탄생 시킬 수 있다. 특히 에코백은 냅킨아트가 들어가는 면적이 적어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도 굉장히 좋다.

    다음에 소개하는 냅킨아트 순서는 가구를 리폼할 때에도 응용할 필요 없이 똑같은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 '냅킨아트'로 에코백 리폼하기

    재료 : 에코백, 냅킨, 페브릭용 접착제, 무광 바니시, 붓, 아크릴물감, 스텐실, 물티슈

    1. 마음에 드는 냅킨을 골라 모양에 따라 잘라준다. 오린 후 세 겹으로 된 냅킨의 맨 앞장 한 장만 떼어 모아둔다.

    2. 가방에 글자를 넣고 싶은 부분에 스텐실(문자, 기호를 기입할 때 사용하는 판)을 놓고 마스킹 테이프로 고정한다. 이때 글자가 너무 아래로 내려가거나 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방향 조절을 한다.

    3. 아크릴 물감의 두 가지 색상을 골라 스텐실 붓(톡톡이 붓)에 위아래로 묻힌다. 이때 어두운 색상이 아래로 가게 한다. 이렇게 색상을 두 가지로 할 경우 글자가 입체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4. 물감을 묻힌 붓으로 스텐실 위를 '톡톡' 두드려주듯이 묻힌다. 이때 물감의 농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물감을 너무 많이 바를 경우 번질 수 있다.

    5. 발린 아크릴 물감을 드라이기를 이용해 말린다.

    6. 글자가 새겨진 스텐실 위아래로 오린 냅킨을 배열해 구도를 잡아본다.

    7. 패브릭 전용 접착제를 붓에 묻혀 냅킨을 붙일 곳에 발라준다. 냅킨 모양보다 조금 넓게 풀칠하면 된다.

    8. 풀칠한 곳 위로 냅킨을 잘 펴서 붙여준 후 그 위로 다시 풀을 바른다. 이때 가운데서 바깥쪽으로 풀칠해 기포가 빠지게 한다.

    9. 냅킨의 엠보싱을 없애기 위해 물티슈를 이용해 붙인 냅킨 위를 '톡톡' 눌러준다. 이때 만약 풀칠이 잘 안 되어있으면 냅킨이 찢어질 수 있다.
    ※만약 잘못해서 냅킨이 뜯어지거나 밀릴 경우 최대한 풀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잡아당기거나 냅킨 계열 색의 물감을 발라주면 티가 안 난다.

    10. 풀칠한 냅킨을 드라이기로 잘 말려준다.

    11. 무광 바니시와 물을 8:2로 섞어 부드러운 붓을 이용해 냅킨 위에 발라준다. 이때 가운데서 바깥쪽 방향으로 냅킨 위주로 발라준다. 그리고 드라이기로 충분히 말려 마감해준다.
    ※ 무광 바니시를 사용하는 이유는 유광을 바르면 천이 누렇게 변색되기 때문에 천에는 무광 바니시로 마감 처리 해주는 게 좋다.

    12. 바니시 바르기와 드라이기로 말리기는 최소 4번 이상 반복해 완성도를 높여준다. 바니시 덧칠은 반드시 완벽히 말린 후에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하얗게 일어나거나 표면이 매끈하게 안 발리고 울퉁불퉁 해진다.
    ※바니시를 충분히 말려 마감 처리한 냅킨은 만져봤을 때 가죽을 만지는 느낌이 난다.

    ※완성된 냅킨아트 에코백은 완전히 마르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세탁을 해야 할 경우 최소 3일 이후에 해야 한다.

    ▶ 에코백 '나무 장식고리' 만들기

    재료 : 냅킨, 나무판, 나무전용 접착제, 유광 바니시, 아크릴물감, 붓, 물티슈, 탑코트(중화제)

    1. 원하는 모양의 냅킨을 오린다. 오린 후 3겹으로 된 냅킨의 맨 앞장만 분리해 모아둔다.

    2. 나무판에 나무 전용 접착제를 바르고 자른 냅킨을 붙여준다. 그 위에 풀칠을 하는데 안쪽에서 바깥으로 바르면서 기포를 빼준다.

    3. 붙인 냅킨 위로 반짝이 풀을 바른 후 드라이기로 말려준다.

    4.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자신의 이니셜을 쓰고 나무 판 테두리에 바느질 선을 그려줘 프레임 느낌이 나게 한다. 드라이기로 말려준다.

    5. 유광 바니시와 물을 8:2로 섞어준 후 부드러운 붓을 이용해 냅킨과 나무 전체를 발라 마감해준다. 이때도 안에서 바깥으로 바른다.

    6. 바니시 바르기와 말리기는 최소 2번 이상 반복한다.

    7. 유광 바니시의 끈적임이 남지 않게 탑코트(중화제)를 바르고 드라이기로 말려 완성한다.

    ※도움 : 즐폼공방의 박은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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