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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자회사 절반이 본업과 무관…회사에 9천억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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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 자회사 절반이 본업과 무관…회사에 9천억 피해

    지난해 1인 평균 946만원 격려금…도덕적 해이 결정판

    서울 중구 소재 대우조선해양 본사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

     

    천문학적 적자로 위기에 직면한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과 관련이 없는 회사들을 무분별하게 인수해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혔는데도 지난해 1인 평균 946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감사원은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출자한 기업의 관리실태 점검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조선업과 직접 연관이 없는 자회사에 무분별하게 투자해 9021억원의 손실을 입은 내용이 담긴 감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국내외에 있는 32개의 자회사 중 17개가 조선업과 관련이 없는 기업이다.

    조선업과 관련이 없는 기업 17개 중 15개는 인수 뒤 모회사에 크고 작은 손실은 입힌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 중 풍력사업 전문기업인 '드윈드'는 모회사 부실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대우조선해양에 인수된 드윈드는 회사에 4130억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드윈드는 지난 2014년 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7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대우조선해양에 인수된 이후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한 해가 없었다.

    대우조선해양은 드윈드가 회사의 부실을 심화시키는 골칫덩이로 자리잡자 수차례 매각을 추진했다. 대우조선은 드윈드의 매각이 실패하자 청산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윈드는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할 당시 이미 인력 유출과 사업성 훼손이 심각한 상태였다.감사원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드윈드 인수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은 부실해질대로 부실해진 회사를 인수한 셈" 이라고 말했다.

    오만법인의 해상호텔 사업도 본업과 관련이 없는 투자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감사원은 분석했다.

    이 사업은 유사한 해상호텔의 객실점유율이 40~45%인 것을 확인하고도, 호텔의 객실 예상 점유율을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65%로 산정해 영업 이익율을 높여잡은 뒤 이사회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이 이사회의 심의 절차를 빠뜨리거나 허위보고로 투자를 집행해 끼친 피해액만 149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8년 인수된 해운자회사인 DK마리타임(DK Maritime S.A.)도 모회사에 10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2005년 제이알종합건설 인수로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설립한 건, 2010년 캐나다 풍력공장 설립 건, 2010년 나이지리아에 설립한 해운사 나이다스 등은 대우조선해양의 본업과 관련이 없는 투자로 손해를 사례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은 출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의 무분별한 자회사 투자에 대해 한번도 공식적인 의견을 내놓은 적이 없고 이사회의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관리감독 의무를 태만히 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전 산업은행 회장 등 산업은행 관계자 3명은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이 성과성 상여금 성격의 930억여 원이 포함된 격려금 지급에 대해 합의를 요청하자 성과금 지급이 부당하다고 판단하고도 경영관리단이 그대로 합의하도록 놔두는 등 방만경영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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