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돼지고기 가격이 심상치 않다.
한우 가격 상승으로 인한 대체 수요가 몰리는 데다 이달부터 휴가철을 전후한 계절적 수요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5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1등급 기준 전날 거래된 ㎏당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5천934원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4월 중순 4천300원에 거래되며 바닥을 친 뒤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달 중순 ㎏당 5천원을 넘어섰고, 조만간 6천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돼지고기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삼겹살의 소비자 가격은 더욱 요동치고 있다.
농협 대전유통에서 이날 현재 판매되는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천600원이다.
지난 4월 중순 100g당 1천500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0% 이상 오른 셈이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은 여름 휴가철과 가을 캠핑 시즌 등에 올랐다가 추석 명절을 기점으로 하락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 기후로 5월부터 날씨가 더워지면서 돼지고기를 많이 찾는 캠핑이나 나들이가 일찍 시작됐다.
여기에 한우 가격 폭등으로 대체재로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우 가격은 도축 마릿수가 줄면서 전년보다 30%가량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구제역으로 인해 살처분한 돼지가 많아 출하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농협 관계자는 "여름에는 일반적으로 삼겹살과 목살을 비롯한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는데 올해는 이상 기후와 한우 가격 상승 등으로 상승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최대 양돈단지인 충남 홍성에서 돼지 3천여 마리를 키우는 김모(59)씨는 "날씨가 더우면 돼지들이 제대로 먹지 않기 때문에 살이 찌지 않아 출하량이 적다"며 "산지에서 출하하는 양은 적고 소비자의 수요는 늘어나니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