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 국가대표팀은 2016 리우올림픽 사격장의 환경에 맞춰 진천선수촌 훈련장의 조명을 조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진종오의 모습 (사진=노컷뉴스)
지난 4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테스트이벤트(프레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사격 국가대표팀은 낯선 환경에 적잖게 놀라는 눈치였다.
사격장이 너무 밝았기 때문이다.
테스트이벤트는 2016 리우올림픽 본 대회에 앞서 경기가 열리는 장소에서 실전을 치르는 대회다. 주최 측은 시설과 운영 방식 등을 꼼꼼히 점검할 수 있고 선수들은 새로운 환경에 미리 적응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사격장의 환경이 다른 국제대회 장소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박상순 사격 국가대표팀 총 감독은 16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리우 사격장의 천장 높이가 굉장히 높다. 우리 훈련장보다 2배 이상 높다. 또 굉장히 밝은 조명을 쓴다. 선수가 조준선을 바라볼 때 조금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는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진종오도 "조명이 기존 사격장과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으로 돼 있다. 시선을 많이 빼앗기게 되더라. 그 부분을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리우올림픽 사격장은 사대와 표적 사이에 LED 조명판을 사용한다. 굉장히 밝은 빛이 사대에서 조준하는 선수들의 시야로 들어온다.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하는 이대명은 "조명 때문에 당황했다. 생각보다 표적이 너무 안 보일 정도였다. 사대에 서서 보는 순간 조명이 눈에 크게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대명은 프레올림픽을 다녀온 뒤 색깔이 있는 안경을 마련했다. 빛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한사격연맹은 진천선수촌 사격 훈련장에 리우올림픽 사격장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했다. 천장 높이를 바꿀 수는 없었지만 LED 조명을 추가해 올림픽 사격장과 조도를 맞췄다.
음악도 리우올림픽 사격 경기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올림픽 결선이 벌어질 때 사격장 안에서는 음악이 흐른다.
선수들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경기 시간. 그러나 사격이 보다 대중 친화적인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관람 편의와 분위기 고조를 위해 세계 사격계가 올해부터 도입한 방식이다. 주로 경쾌한 팝송이 편곡된다.
차영철 대표팀 코치는 "프레올림픽에서는 본선에서만 음악을 틀었는데 지난 뮌헨월드컵 때는 결선을 할 때도 음악을 틀었다. 예전과는 달라진 부분이다. 관중들이 보다 편하게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귀마개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크게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대명은 "국제 대회에 나갔을 때 관중석에서 우리 말이 들릴 때 느끼는 긴장감보다는 덜한 것 같다"며 웃었다.
다만 예민한 선수라면 충분히 대비를 한 뒤 브라질로 떠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