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복당에 반발하고 있는 친박계 의원들은 17일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와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정상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당초 정진석 원내대표 사퇴까지 거론했던 것보다는 수위를 낮춰 권성동 사무총장의 퇴진만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무소속 의원 7명의 일괄 복당 결정에 거세게 항의하던 기류는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친박계 의원들은 김태흠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회동한 뒤 공동 입장을 발표했다. 조원진(3선) 의원을 비롯해 김 의원‧김진태‧박덕흠‧이완영‧이우현‧이장우(이상 재선) 의원, 강효상(초선) 의원 등 8명이 참여했다. 참석률은 예상을 밑돌았다.
이들은 회의 직후 ▲의원총회 소집 및 정진석 원내대표의 설명과 사과 ▲비대위 정상화 ▲권성동 사무총장 사퇴 등을 요구했다. 비대위 정상화에는 당무 거부 중인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에 대한 정 원내대표의 사과가 포함돼 있다.
친박계는 정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비대위 회의 과정 중 복당 문제를 빨리 처리하라며 '범죄'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당무 거부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과를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변인에게 물으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정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 등이 공개 사과를 한 뒤의 일이다.
그러나 '맏형' 서청원 의원이 "비대위의 탈당파 복당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박계의 공세는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원내대표 퇴진 요구에서 사무총장 사퇴로 한 발 물러선 배경에 대해 "최소한 그 정도는 돼야하지 않을까 먼저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에게 복당이 전격 승인된 과정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고, 해명과 사과가 행해지지 않을 경우 다시 퇴진을 요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 원내대표는 사과 요구에 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사퇴가 아니라 사과인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날 오후 두 차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시도했지만, 김 위원장 측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았다.
친박계가 비대위 정상화를 요구사항으로 내건 만큼 주말 사이 김 위원장의 거취 결정이 '복당 사태' 수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친박계는 일단 의원 8명의 공동 입장을 발표하는 선에서 진단행동을 그쳤다. 오는 20일 확대된 의원 모임을 갖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장우 의원은 "40명 정도의 의원을 모으겠다"며 세 결집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