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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의 나이에 필요한 검사항목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것저것 다양한 검사항목을 넣다 보면 비용도 비싸지고, 불필요한 추가 방사선 촬영까지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나이에 맞는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특히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면 나중에 더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의료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는 국민에게 올바른 건강검진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연령대별 건강검진 종류'에 대해 19일 학회 건강 가이드 책자를 통해 소개했다.
먼저 20대는 회사업무 시작과 가정에서 독립하면서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해마다 혈압, 위내시경, 갑상선, 흉부X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여기에 추가로 여성은 필요에 따라 자궁경부 및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석호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이사장(경희대병원)은 "20대는 큰 병을 발견할 확률은 낮지만, 현재 본인의 몸 상태를 파악하는 데 목적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30대는 평소 자주 불편함을 느끼는 특정 부위와 관련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학회에 따르면 30대는 갑상선 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으므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검사항목에 포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다음으로 40대는 위암과 간암 검진을 필수항목으로 넣어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위암은 40대에 발병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동 이사장은 "3~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거나, 전문의와 상담 후 대변 잠혈 검사, 대장이중조영 검사 등을 조합해 진단해야 한다"며 "콜레스테롤 수치 체크 및 위내시경·투시 검사도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50대부터는 뇌, 심혈관 질환 발병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이때부터 뇌경색, 동맥경화, 뇌종양, 심근경색 등의 초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또 50대 여성의 경우 폐경기를 맞기 때문에 호르몬 변화로 인한 골다공증을 막기 위해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하고, 1년에 한 번씩 자궁암, 유방암 검사도 받아야 한다.
중증성 질환의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60대는 각종 암 검진과 더불어 치매, 심리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 발, 무릎 등 만성 퇴행성 질환이 더욱 악화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하고, 눈·치아·귀 등 얼굴에 있는 주요 감각기관의 상태도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동 이사장은 "건강검진을 받을 때는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과도한 운동, 육류섭취, 음주, 약물복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정상이 아닌 컨디션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면 잘못된 소견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