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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처음부터 미래 전략 부재…'누더기 공항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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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공항, 처음부터 미래 전략 부재…'누더기 공항 전락' 우려

    1976년 개항 이후 수차례 보수보강 사업, 또다시 확장공사

    결국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포기하고 기존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지역 갈등을 무마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 김해공항, 미래전략 없이 수차례 보완공사

    (사진=자료사진)

     

    김해공항은 지난 1976년 개항한 이후 여러 차례 신축공사를 통해 시설을 확장하는 등 문제점을 보완해 왔다.

    지난 1983년 새로운 국내선 청사를 지어 개관했고, 1992년부터 활주로 확장공사를 시작해 착공한 지 10년만인 2003년 준공했다.

    또한, 2002년 국제선 신청사 건립공사를 시작해 2007년 완공했고, 2009년에는 새로운 국제선 화물청사를 개관했다.

    이는, 처음부터 정부가 영남권 관문 공항인 김해공항을 건설하면서 미래 10년, 20년 후를 내다보지 못하고 땜질 공사로 확장을 거듭해 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데, 김해공항은 이처럼 확장공사에도 불구하고 연간 이용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오는 2023년에는 포화상태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바로 이것이 영남권 신공항 건설의 타당성 논리였다.

    ◇ 김해공항 확장, 쉽지 않은 난관 산적…누더기 공항 전락 우려

    문제는 정부가 21일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결정했지만 누더기 공항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해공항 북측 산악지형, 신어산 돗대산 전경 (연합뉴스)

     

    공항전문가들은 김해공항을 확장할 경우 현재 항공기 이착륙 때 걸림돌이 되는 공항 북쪽의 돗대산을 절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활주로 방향도 수정해야 한다. 동쪽방향으로 틀든지, 아니면 남쪽으로 500m 정도 뒤로 물러야 한다.

    이럴 경우 가뜩이나 심각한 김해공항 항공기 소음이 다른 지역까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주민들의 생활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해공항이 24시간 공항이 될 수 없는 이유다.

    또한, 현재 김해공항 주변에는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주거차량과 공항진입 차량이 뒤엉켜 최악의 교통대란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김해공항 주변의 도로계획을 전면 재정립해야 한다.

    이렇기 때문에 김해공항을 확장하기 위해선 최소 4조4천억 원에서 많게는 10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 정부, 김해공항 확장…대책은 있나?

    이처럼 김해공항 확장사업도 수많은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 남아있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내년에 공항개발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후속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21일 발표했다.

    또한, 영남지역 거점공항으로써 지역 주민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와 철도 등 연결 교통망도 확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영남권 신공항 최종 입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재 기자 )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신속한 행정절차와 안정적 예산 확보 등 후속조치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부의 이런 계획은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당장 김해공항 확장에 따른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극심한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활주로와 여객청사 등 시설 확충과 관련해서도 항공기 국제노선과 결부돼 있어, 영남권 주민들이 요구하는 수준만큼 확장하지 않을 경우 잡음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가뜩이나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정부가 4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사업비를 어떻게 확보할 지도 의문이다.

    결국 이렇기 때문에 김해공항 확장사업이 보여주기 식으로 최소한의 규모로 추진될 것이라는 불안한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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