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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교회협 평화조약안 논란, 무엇이 문제?

    '외국군 철수 조항' 불편한 교계.. 보수 단체들 '평화조약안' 폐기 촉구

    [앵커]

    전쟁 위협이 도사리는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평화조약 안을 마련하고 평화조약 체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 평화조약안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지난 4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평화조약 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보수성향의 단체들이 이 조약안을 폐기하라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예장통합총회와 감리교의 평신도 단체들은 교회협의회의 평화조약안이 북핵폐기에 대한 의지는 전혀 없이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 평화조약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명숙 장로 / 감리교 여선교회전국연합회장
    “지금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근거가 휴전협정에 있는데 휴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바꾸면 미군이 거센 철수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교계는 미군 철수 문제를 다소 불편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평화와통일을 위한 기독인연대가 마련한 교단 통일정책 담당자들과의 간담회.

    예장 통합과 합동, 감리교와 기장, 성공회 등 5개 교단 관계자들은 평화조약안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외국군 철수 부분에서 난색을 표했습니다.

    [녹취] 변창배 목사 / 예장통합 기획국장
    "외국군 철수 조항에 대해서도 저희 교단(예장통합)으로서는 액면 그대로, 거기 있는 문장 그대로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녹취] 유시경 신부 / 대한성공회 교무원장
    "현실적인 제안으로는 상당한 위험성, 논란의 소지가 있어서 저희 교단 내에서도 일치된 의견에 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계속 논란중입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외국군 철수 조항과 관련해 교회협의회 평화통일위원회 노정선 위원장은 조약체결과 함께 무조건 철수하라는 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노정선 교수 / 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단 철수 방법은 관련국 간의 합의에 따른다’ 이렇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관련국이 합의를 다 해주지 않으면 철수를 안 할 수 있는 거지요."

    또 교회협의회의 평화조약안은 말 그대로 교회가 제안하는 하나의 의견일 뿐이라면서, 이를 통해 평화체제에 대한 정부차윈의 심각한 고민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노정선 교수 / 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지금 남북이 평화를 노력이 너무 약하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것을 읽어보면서 우리나라 정부, 북한의 정부, 중국, 미국 정부가 생각을 해보라고 하는 일종의 자극제에 불과한 거예요."

    한편 교회협의회는 다음 달 18일부터 열흘 동안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워싱턴 까지 미 대륙을 횡단하는 평화조약 체결 촉구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정용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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