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우리 자본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에는 이미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맞춰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자본시장 비상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점검회의는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렸으며, 금감원 부원장, 거래소 이사장, 금융투자협회장, 증권금융 사장, 예탁결제원 사장, 자본시장연구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해 '영국 국민투표 결과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 영향 및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의 EU 탈퇴를 일컫는 브렉시트 결과로 인해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증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브렉시트 결과가 발표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지난 24일 미국(3.4%), 독일(△6.8%), 프랑스(△8.0%), 영국(△3.2%) 등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고, 영국 파운드화(△6.2%)도 큰 폭으로 절하됐다.
국내 시장도 이날 코스피지수가 3.1%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2.6% 상승하는 등 영향을 받았다.
금융위는 이에 대해 "우리 증시 하락폭은 과거 위기상황에 비해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0년 4월 14일 IT버블 당시 11.6%, 2008년 9월 15일에 있었던 리먼 사태 때에는 6.1% 급락한 것과 비하면, 브렉시트의 영향은 우려했던 수준까지는 확대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영국․EU간 교역관계에 따른 연쇄적인 부정적 파급영향 부각 등으로 시장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지나치게 불안해 하기 보다는 차분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향후 탈퇴조건 협의, 회원국 동의 등의 절차를 거치게 돼 있어 최소 2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금융위는 "이번 브렉시트와 관련해 당사국인 영국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정부가 이번 결정에 따른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 공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전개될 글로벌 금융환경의 변화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정책역량을 결집해 철저히 대비해 나간다면, 브렉시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의 어려움에 충분히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