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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들 우리은행 매입 눈독.. 브렉시트는 매각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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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펀드들 우리은행 매입 눈독.. 브렉시트는 매각 암초

    '주가·실적' 문제가 아니라 '당국의 의지'가 중요

    자료사진.

     

    우리은행 매각 공고 시점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매각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높다. 1998년도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20년 동안 우리은행 위에 군림해 온 금융당국이 향후 지분 매각에 따른 '외부의 경영권 간섭'을 감내하면서까지 우리은행을 시장에 내놓을 각오가 돼 있느냐는 것에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이다.

    ◇ 임박한 우리은행 매각 공고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매각 일정은 매우 구체화됐다. 현재 금융당국은 실 매수 의사와 자본을 갖춘 진성 투자자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달말까지 수요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중순쯤에는 우리은행 관련 민영화 공청회도 예정돼 있다. 공청회까지 거치게 되면 이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정기회의에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한 안건이 상정된다. 여기서 매각지분과 방식, 공고 시기 등이 공식 논의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정기회의는 매월 초, 말 이렇게 2차례 진행된다. 공청회가 중순쯤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7월말에는 매각 공고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금융당국의 입장은 확고하다. 매각 공고 후 2개월 내에 일사천리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뒤집어 보면, 매각 공고를 내기 전에 확실한 매수자를 찾아, 충분한 교감을 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 다양한 매각방식 논의 중

    현재 다양한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높은 가격을 써낸 입찰자에게 입찰자격을 주는 '희망수량경쟁입찰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최소 4%에서 10%씩 총 30% 지분 매각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20%의 지분만 남기고, 나머지 31% 가량의 지분을 쪼개서 매각하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금융권과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지분 20~30% 가량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시장 한 전문가는 "민간 은행은 수익성 관점에서 경영이 돼야 하는데 우리은행은 예보 밑에 있으면서 정책 목표에 따라서 의사 결정하는 대행기관에 지나지 않았다"며 "주주 입장에서는 우리은행의 지배구조가 탐탁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에는 자본주의에서는 기업을 지배하는 것은 주주가 돼야 한다"며 "은행을 판다라고 하는 것은 지분만 파는게 아니라 지분에 상응하는 발언권도 함께 팔아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우리은행 지분은 51.06%다. 여기서 예보가 가진 지분이 5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면 우리은행은 금융공공기관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지분을 쪼개 팔면서 20~3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사실상 대주주의 권한을 가지게 된다.

    ◇ 당국자들, 매각 진행 '긍정적' 해석

    현재까지 나온 관계 당국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매각은 상당히 긍정적인 분위기로 비춰진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예금보험관계 설명·확인제도 시연 행사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매각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임 위원장은 "매각 여건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어 의지를 갖고 매각을 추진하겠다"며 "민영화는 시장 플레이어를 민간에 돌려드리는 차원에서 금융개혁"이라고 말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우리은행 매각에 관심을 갖고 연락하는 곳이 많다"며 "국내와 해외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해 초부터 매각 성사를 위해 해외 투자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왔다. 싱가폴,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웨덴 스톡홀름,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등의 나라를 직접 방문해 해외 연기금 등 수많은 투자자들과 1대1 방식으로 대면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의 경영전략과 재무실적에 대해 설명하며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높였다.

    ◇ 누가 살까? 정말 팔릴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렇다면 누가 살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서 시장에서는 비관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국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선택한 투자자들이 배당만 잘 해주면 경영권에 간섭하지 않는 사모펀드 등이라는 것이다. 당국은 예전 외환은행 론스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사모펀드에 대한 거부감이 큰 만큼 논란이 불거질 우려도 큰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펀드도 펀드 나름이겠지만, 사모펀드의 특성상 국부유출 논란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IB업계에서는 우리은행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 매입에 관심이 있고 매각공고를 내면 들어올 외국인 투자자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의 이번 매각이 사실상 이번 정권에서의 마지막 시도로 보고 있다. 올해 무산되면, 다음 정권에나 돼야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1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주가가 브렉시트 등 대외적 악재로 곤두박칠쳤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주가로 인해 당국의 매각 공고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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