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미쳤다는 건 칭찬이다'의 저자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지만 이를 현실로 만들거나 다음 단계로 이끌어나가는 방법을 몰라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지지와 조언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그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 린다 로텐버그는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인데버’의 창립자이자 CEO로서, 그녀 스스로도 변호사라는 안정적인 미래를 거부하고, ‘미친 여자’라 불리며 인데버 CEO라는 새로운 길에 대담하게 도전했다. 그리고 1997년부터 꿈을 좇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전 세계 45개 도시에서 1,000명 이상의 기업가들을 선발해 인데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그들을 지원했다.
린다 로텐버그는 이 책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기업가 정신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새로운 꿈을 꾸고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가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기존의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주위의 우려를 받고,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기도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기업가 정신이란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기존의 관습을 창의적으로 파괴하는 긍정적인 힘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대담하고 새로운 도전에 착수하는 것은 모두 기업가 정신에 해당된다. 기업가를 넘어서 모두에게 필요한 동시에, 누구나 연습을 거듭하고 갈고 닦는다면 기를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 책은 왜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지 화두를 던지며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꿈을 펼친 이들이 진정한 기업가로 거듭나는 여정과, 그로부터 우리들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말한다. 꿈을 이루는 일면 거대하고 막연해 보이는 과정을 크게 ‘시작하라’, ‘한 단계 도약하라’, ‘기본으로 돌아가라’라는 달성 가능한 단계들로 나누어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본인의 경험에서 깨달은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 조언하며, 독자들에게 주위의 우려에 굴복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린다 로텐버그는 아직까지 변화를 만들어내고 도전을 감수하는 사람들을 일컬을 적당한 용어가 없기 때문에 ‘기업가’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신 그들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눠 더 쉽게 설명한다. 먼저 ‘가젤형 기업가’는 고속으로 성장하려는 전통적인 형태의 기업가를 의미한다. ‘스컹크형 기업가’는 조직 내부에서 막연한 아이디어를 완성품으로 만들어내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혁신가를 의미한다. ‘돌고래형 기업가’는 기존의 관행을 거부하고 아이디어를 확장시켜 사회적 영역에서도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는 이들이다. 마지막으로 ‘나비형 기업가’는 1인 혹은 소규모 회사에서 본인 자신의 능력으로 일을 꾸려가는 혁신가들이다.
오늘날 온갖 곳에서 모든 종류의 혁신가와 기업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스타트업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또 약국, 음식점 등 전혀 혁신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장소에서 혁신을 만들어내는 이들은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에게 변화가 일어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매일 변화를 직접 만들어내고 있다. 저자는 꿈을 좇으려하는 이들에게 크게 4가지 지침을 전한다.
1. 계획은 멈추고 일단 시작하라
수십 장에 달하는 사업계획서를 쓰느니, 일단 시작하라. 인데버 기업가들의 3분의 2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인텔의 경우에는 고작 16개의 단어가 사업계획서의 전부였다. 인데버에서 500대 주식회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공식적인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곳은 40퍼센트에 불과했다. 사업계획서를 쓴 이들 중에서도 3분의 2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몇 달 내에 이전에 쓴 사업계획서를 완전히 갈아엎었다.
기업가가 된다는 것의 핵심은 세상을 다르게 볼 줄 안다는 것이다. 벽에 적혀있는 글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글자 사이의 여백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그 비어있는 공간이야말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그럴듯한 파워포인트를 만들어내는 데에 집중하지 말고,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하지만 해결되지 않고 비어있는 문제들을 찾아내 해결하는 데 집중하라.
2. 모든 걸 한 번에 걸지 마라
기업가들은 영리해야 한다. 기업가들은 리스크를 크게 거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사람이다. 900명의 인데버 기업가들을 설문조사했을 때, 대다수의 기업가들이 자신의 리스크 성향을 중간 정도라고 응답했다. 기업가들은 큰 용기를 가지고 큰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실행은 작은 단위로 해 나간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이들이다. 시도해볼 용기를 낸 뒤, 영리한 리스크를 골라 감수하라.
3. 스토킹은 스타트업에게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다
이 기술은 경영대학원에서 공식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성공한 기업가들은 적어도 한번쯤은 이 방법을 사용한다. 스토킹은 스타트업에게 반드시 필요한데도 지금까지 저평가된 전략이다.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 잘 알수록 유리하므로, 경쟁자를 스토킹하라. 또한 고객을 스토킹하고, 업계 동료를 스토킹하라. 기업가의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부와 좋은 학위, 인맥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오해이며, 현실은 정반대다. 대부분의 기업가들은 엘리트 네트워크도 부족하고, 보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 대담한 마음, 그게 전부다.
4. 혼란스러운 상황이야말로 기업가 정신이 빛을 발하는 때다
저자는 신흥 시장에서 일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을 밝힌다. 바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야말로 기업가 정신이 빛을 발하는 때라고 말한다. 인데버 네트워크에 속한 기업가들 중에는 경기 침체에 빠진 그리스나, 혁명의 중심에 있던 이집트를 무대로 활동하기 시작한 기업가들이 많이 있다. 안정적인 것은 현상 유지를 원하는 이들의 것이며, 카오스야말로 기업가들의 기회다. 경기가 침체될 때 기업가들은 새롭게 일어서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카오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두려워하는 대신, 그 상황을 온전히 껴안아라. 월트 디즈니가 미키마우스를 떠올린 것 역시 저작권을 빼앗긴 극한의 상황이었다.
기회를 잘 잡는 것, 의심을 넘어서는 것, 리스크를 관리하고 혼란스런 상황을 끌어안는 것, 함께 오래갈 수 있는 직원들을 만드는 것, 때때로 찾아오는 성공과 실패에도 잘 대처하는 것, 일과 가정을 잘 통합하는 것, 나아가 다음 세대 역시도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길을 닦는 것, 이 모든 게 어우러진 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기업가가 된다는 것은 자신이 가진 상상 속에서 살면서 그것을 실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든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내는 이들은 모두 기업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사람들이 우리를 미쳤다고 부르는 것보다 더 큰 칭찬은 없다는 걸 깨닫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