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 김지철 목사(왼쪽)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복기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방인성 목사(가운데)와 이정배 전 감신대 교수(오른쪽)도 참석해 발제를 했다.
잇달아 언론에 보도되는 목회자들의 성범죄.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추락한 지 오래됐지만, 더 심각한 건 자정능력까지 상실했다는 점이다. 성범죄를 저질러도 교단에서 치리하거나 목사직을 박탈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다.
간혹 교단에서 치리당하는 목회자가 있지만, 목사직은 유효하기 때문에 신분을 숨기고 목회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도대체 한국교회는 이 상황까지 오게 됐을까.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가 지난 24일 서울 수유동에 있는 영락기도원에서 주최한 세미나의 발제자로 나선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는 바둑을 예로 들며,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복기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김지철 목사는 "복기 능력이 없기 때문에 두려움이 사라졌다"며 "기독교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영적 지도자의 두려움인데 그게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한두 번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그 실수를 복기하고 성찰해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떨어질대로 떨어진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되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함께여는교회 방인성 목사는 사회 선교를 제안했다.
방 목사가 정의하는 사회 선교란 고통 받고 소외받는 이웃들을 찾아가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이땅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방 목사는 특히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후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무능력했고, 슬픔 가운데 있는 유가족들의 고통을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사회 선교와 복음 전도가 다른 것이 아님에도 한국교회는 두 가지를 서로 배타적으로 여겨왔다며, 편협한 선교관이 한국교회의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한국교회가 당면한 사회 선교로 양극화와 성차별, 비정규직,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 남북 분단의 해소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