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최고 이변으로 꼽히는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미국-잉글랜드전. (ESPN 영상 캡처)
스포츠의 매력은 약자도 강자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흔히 말하는 이변이다.
유로 2016에서도 이변이 발생했다. 24개국 중 최약체 중 하나로 평가됐던 아이슬란드가 16강까지 오르더니 '축구종가' 잉글랜드마저 격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인구 33만명 소국이 일궈낸 기적이었다.
그렇다면 그동안 축구에서는 어떤 이변이 나왔을까. ESPN이 29일(한국시간) 세계 축구의 역대 이변(upset) 10선을 소개했다. 참고로 아이슬란드의 잉글랜드 격파는 10개 이변 중 7위였다.
1위 미국 1-0 잉글랜드(1950년)유로 2016에서 아이슬란드에 패하기 전까지 잉글랜드가 펼친 최악의 경기였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첫 월드컵 출전이었다. 칠레와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치른 조별리그 2차전. 당시 잉글랜드의 10-0 또는 10-1 승리가 점쳐질 정도로 전력 차가 컸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조 가에첸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졌다.
2위 북한 1-0 이탈리아(1966년)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은 칠레와 소련, 이탈리아와 한 조에 속했다. 소련에 0-3으로 졌고, 칠레와 1-1로 비겼다. 마지막 3차전은 누구나 이탈리아의 승리를 예상하던 상황. 하지만 북한은 박두익의 결승골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3위 아르헨티나 0-1 카메룬(1990년)1986년 멕시코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차전에서 카메룬을 만났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버티고 있던 아르헨티나지만, 카메룬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결국 프랑수아 오맘비크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다만 아르헨티나는 충격을 수습하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4위 그리스 0-1 페로 제도(2014년)당시 페로 제도의 FIFA 랭킹은 187위였다. 그리스의 FIFA 랭킹은 18위. 하지만 그리스는 유로 2016 예선에서 페로 제도에 졌다. 요안 시문 에드문손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FIFA 랭킹이 매겨진 뒤 가장 큰 랭킹 차에서 나온 이변이었다. 그리스는 205년 또 페로 제도에 패했고, 결국 유로 2016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5위 프랑스 0-1 세네갈(2002년)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팀이었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은 프랑스에게 악몽으로 남았다.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패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파파 부바 디오프에게 일격을 당했다. 세네갈은 8강까지 올라갔고, 프랑스는 조별리그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6위 포르투갈 0-1 그리스(2004년)포르투갈은 유로 2004 우승후보였다. 한창 떠오르기 시작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루이스 피구 등 황금세대들도 은퇴 전이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그리스에만 두 차례 졌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패했고, 대망의 결승전에서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에게 얻어맞은 한 방을 만회하지 못했다.
7위 잉글랜드 1-2 아이슬란드(2016년)8위 잠비아 0-0 코트디부아르(2012년-승부차기 잠비아 승)
잠비아는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코트디부아르를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정상에 섰다. 1993년 비행기 사고로 대표팀 대다수 선수를 잃었던 잠비아가 19년 만에 아프리카 정상에 오른 순간이었다. 당시 코트디부아르에는 세계 정상급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가 버티고 있었지만, 잠비아 골문을 열지 못했다.
9위 스페인 0-1 북아일랜드(1982년)1982년 스페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북아일랜드는 게리 암스트롱의 한 방으로 개최국 스페인을 꺾었다. 지금까지도 북아일랜드하면 회자되는 장면이다.
10위 덴마크 2-0 독일(199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