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29일 전남전 승리로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K리그 무패 기록을 2경기나 늘렸다. 9승8무 승점 35점. 당연히 K리그 클래식 선두다.
그래도 최강희 감독은 고민이 많다.
일단 최근 경기력이 썩 좋지 않다. 전남전을 이기면서 승점 3점을 챙겼지만, 6월 6경기에서 2승4무다. 지지는 않았지만, 무승부가 많았다. 최강희 감독이 "3무를 하는 것보다 1승2패가 낫다"고 말할 정도.
기록을 의식한 탓인지 전북 특유의 '닥공'이 사라졌다. 특히 리드를 잡고 있을 때면 지지 않으려는 수비 축구로 바뀌었다. 전남전에서도 전반 12개의 슈팅으로 2골을 뽑았지만, 후반에는 5개의 슈팅을 때리는 데 그쳤다.
최강희 감독도 경기 후 "적극적으로 경기 운영할 것을 주문했다"면서 "분명 후반에 리듬을 타고 좋은 분위기도 있었지만, 오늘도 이기고 있을 때 선수들이 자꾸 물러나고 실점을 안 하려고 하는 장면이 나왔다. 오늘 승리로 심리적인 것을 벗어났으면 좋겠다.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우리만의 스타일, 우리만의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못내 아쉬움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있다. 8~9월 8강에 컨디션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K리그 클래식도 포기할 수 없다. 계속되는 로테이션으로 조직력이 딱딱 들어맞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최강희 감독은 "매 경기 선발이 많이 바뀌는데 8~9월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해야 하기에 선수들을 전부 끌고 가야 한다. 조직적인 문제나, 찬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분명 어려움은 있다"면서 "아직 시간은 있다. 8~9월 좋은 분위기로 맞춰 가야 하기 때문에 리그를 치르면서 더 만들고, 끌어올려야 한다. 체력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계속 로테이션 시스템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고민은 김신욱이다. 전북은 오프시즌 야심차게 국가대표 출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영입했다. 하지만 김신욱은 부상까지 겹치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1경기에서 1골. 장신을 이용한 고공 플레이도 나오지 않는다.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이 아닌 나머지 선수들에게서 문제점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