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비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지난 29일 대표직 동반사퇴를 밝힌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좌)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우) (사진=황진환 기자)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태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전국을 돌며 민심 청취에 나설 예정이다.
두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물러났지만 당의 간판격인 두 대표 없이 침체 국면에 접어든 지지율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30일 오전 의원총회를 연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방조직 강화와 국민들에게 (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차원에서 당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주축이 돼서 7~8월 전국 순회 투어를 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는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며 "총선 이후 당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국민들과 제대로 스킨십이 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지역 순회 간담회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계획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청 등에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당의 간판인 안 전 대표 등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는 지지율 반등이 녹록치 않다는 현실적인 한계가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신임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의총 직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 전 대표가 당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며 "실질적 리더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정책역량강화 워크숍 참석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표직 사퇴 이후 정치적 일정'을 묻는 질문에 "평의원으로서 국민의당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의총에는 참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