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그룹 JYJ의 멤버 박유천이 30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성폭행 혐의로 네 차례 피소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에 대한 경찰조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씨의 소속사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와 부친까지 조사를 받은 데 이어 국세청의 강도높은 세무조사까지 이어져 연예계에서는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은 박씨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세청은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세무, 회계 자료 등을 토대로 세금납부를 어떤식으로 회피했는지와 이를 입증할 물증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9년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된 이후 첫 세무조사다.
국세청은 특히 법인세를 누락했는지, 자회사 등과의 거래에서 문제가 없는지, 관련 법규를 어기고 세금을 포탈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캐고 있다.
◇ JYJ 해외 공연, 무자료 수익금 등 집중 조사소속 연예인과의 계약 체결 과정과 공연 등과 관련해 자료로 증빙되지 않은 수익금과 관련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백창주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소속 연예인들과 계약서를 쓰지 않는다고 공언해왔다.
연예계 관계자는 "계약서를 쓰지 않기 때문에 소득이 증빙되지 않을 수 있다"며 "실제 무자료로 계약금을 현금으로 준다는 얘기가 연예계에 파다해 현금이 필요하면 씨제스로 가라는 얘기까지 돌았다"며 "현금으로 받아 소득이 누락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룹 JYJ의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국세청은 또한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의 해외공연 등과 관련해 역외탈세 혐의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이었던 동방신기의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탈퇴한 후 나와 초기자본 3억원으로 JYJ로 시작한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7년 만에 4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JYJ의 해외공연 성공 등으로 큰 수익을 거둬 성장한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JYJ가 회사매출의 60~70% 정도를 차지한다.
JYJ는 일본은 물론 중국, 미국, 베트남, 유럽 등에서 해외공연을 통해 막대한 매출을 올렸다.
또다른 연예계 관계자는 "보통 공연 티켓 한 장만 해도 10만원을 넘어 해외 공연 한 번에 매출이 수백억원을 웃도는 등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해외 공연과 관련해 외환을 과다하게 송금한 혐의가 있는지, 해외에 자금을 유출한 혐의가 있는지, 해외 수입금액에 대한 소속 연예인들과의 수익 배분이 투명한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공연의 경우, 지출된 경비에 대한 증빙 확인이 어려운 것을 악용해 가공 경비를 계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여기에 대해서도 관련 증빙 자료 등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해외 현지 연예기획사, 음원유통사와 음반 계약을 체결할 경우의 로열티 수입,
관련 상품 판매와 관련해서도 집중적으로 볼 것으로 알려졌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2009년 JYJ를 시작으로 현재는 최민식 설경구 류준열 박성웅 김강우 송새벽 곽도원 문소리 강혜정 황정음 라미란 이청아 박유환 거미 등이 소속돼 있으며 자회사 씨제스모델에디션과 씨컨텐츠팩토리, 씨제스컬쳐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