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강정호 (사진=노컷뉴스DB)
미국 피츠버그 지역의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에 따르면 강정호(29)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소식이 전해진 6일(한국시간) 이와 관련된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강정호의 에이전트 역시 함구했다.
구단도 같은 입장이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6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가 끝나고 소식을 접한 심정을 묻는 질문에 "현재 경찰 조사 중이라 어떠한 답변도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피츠버그 팬들은 강정호의 입에서 "아니다"라는 대답이 나오기를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대답을 하지 않더라도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피츠버그 구단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강정호 본인은 물론이고 팀 관계자와 선수단에게도 함구할 것을 명했다.
피츠버그의 프랭크 쿠넬리 사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이 시점에서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 또 우리는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에게 이번 일과 관련된 어떠한 말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미국 프로스포츠를 보면 혐의가 완전히 입증되기 전까지는 최대한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며 선수에 대한 대우가 달라지지 않는다. 혐의를 받는 것만으로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국내 프로스포츠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현 시점에서 강정호를 범죄자로 바라보는 시선은 없다.
강정호는 이날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대타로 출전했다.
강정호가 부상 복귀 후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경찰 조사 사실이 밝혀진 당일 강정호의 복잡한 심정을 배려한 조치일 수 있다.
대타로는 경기에 정상 출전했다. 혐의가 입증되지 않는다면 강정호가 이번 일 때문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메이저리그가 지난해 가정 폭력, 성폭력, 아동 학대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한 뒤 벌어진 첫번째 성폭행 혐의 사건이기 때문에 관심도가 높을 것이다. 최근 슬럼프에 빠져있는 강정호로서는 부담감이 더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