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혜원 비대위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새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와 관련 프랑스의 '크리에이티브 프랑스' 캠페인과 비교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정부가 35억여 원을 들여 선정한 국가브랜드 겸 슬로건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둘러싸고 6일 불거진 표절 논란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표절할 의도도 없고 표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지난 4일 발표된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는 프랑스 국가산업브랜드를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지난 2002년 정해졌던 국가브랜드 '다이나믹 코리아(Dynamic Korea)'를 대체해 쓰일 예정으로, 문체부는 '미래 지향적인 3대 핵심 가치'인 창의·열정·화합을 집약했다고 지난 4일 알린 바 있다.
손 의원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프랑스 슬로건 '크리에이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에서 따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에 사용된 빨간색과 파란색을 태극의 두 색이라고 (문체부는) 우기지만 사실은 프랑스 국기의 색"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크리에이티브'라는 말이 국가명 앞에 온 것도 명백한 표절"이라며 "프랑스는 '뉴 프랑스'라는 대표브랜드를 사용하고, 이 로고('크리에이티브 프랑스')는 프랑스 산업의 슬로건이라고 볼 수 있다"며 "미처 베끼면서 못 봤던 부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는 "참 불행한 것은 표절된 슬로건에 '크리에이티브'라는 말이 들어있는 것"이라며 "표절과 창의, 참 비극적인 코리아"라고도 부연했다.
표절 의혹에 이날 오후 문체부는 "표절할 의도도 없고, 표절이 아니다"라며 슬로건 색상과 단어 사용에 대한 의혹을 정면 반박하는 해명자료를 내놨다.
문체부는 "(프랑스 슬로건과) 성격과 내용이 다르다"며 "지난해 국가브랜드 사업을 진행하며 태극의 '빨강과 파랑'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 시안을 계속 사용해왔기에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슬로건 로고 색은 표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문체부는 또 "선정 이전에 전문가들과 유사성을 검토했다"며 "프랑스는 해당 슬로건이 첨단기술, IT 기업 등을 상대로 프랑스의 창의성을 부각한 세계 비즈니스 캠페인 슬로건이다. 한국 슬로건은 국민들의 의견을 모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정해 (결과적으로) 유사하지 않은 것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문체부 해명에 대해 "아니라고 우기네요. 그 수준이니 그렇게 정했겠죠. 국민의 심판을 기다려봅시다"라고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