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돌선교교회와 이광복 목사가 소유한 점포는 모두 14개. 하지만 이광복 목사가 대표로 있는 흰돌선교교회의 실체가 모호하다.
목양교회 이광복 목사와 관련한 기사가 나간 뒤 목양교회 교인들과 교회 관계자 몇몇이 기자에게 연락을 해왔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주장은 "우리 이광복 목사님은 평생 무소유를 실천하신 분으로서, 커피 한 잔 값도 교회에 청구하는 일이 없다"였다.
평생을 후배 목회자들을 위해 요한계시록과 종말론 세미나를 하며, 한국교회를 섬겨왔다는 얘기다. 이들은 "억울하다"며 "이 목사님을 공격하는 장로들이 잘 못 알고 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우리 목사님은 무소유를 실천하신 분이에요"교인들은 이광복 목사의 이야기를 그대로 믿을 수 있다. 정말 재산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장로들이 고소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이유인 서울 송파구에 있는 'ㅈ'상가. CBS가 등기부등본을 살펴본 결과, 'ㅈ'상가의 5층에 있는 14개 점포가 이광복 목사의 직간접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 10개 점포는 '흰돌선교교회' 명의로, 나머지 4개 점포는 이광복 목사 개인 명의로 되어 있었다.
이 목사는 1999년 이 상가 점포 14개를 경매로 낙찰받아 10개는 본인이 대표로 있는 '흰돌선교교회' 명의로, 4개는 본인 개인 소유로 등기이전했다.
이 목사를 고소한 장로들은 14개 점포만 해도 매매가가 70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체도 조직도 없는 흰돌선교교회'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흰돌선교교회'다. 이 목사를 고소한 장로들은 이 교회가 이광복 목사가 만든 페이퍼 처치라고 주장했다. 실체도 조직도 없는 교회라는 얘기다.
등기부등본에 나와 있는 주소인 서울 송파구로 직접 찾아갔다. 현재 'ㅈ'상가 5층을 사용하고 있는 교회 'ㅎ'교회와 'ㅈ'교회였다. 'ㅈ'교회는 5층의 한켠을 교육관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흰돌선교교회' 이름이 적힌 간판은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교회라고 볼 수 없는 공간이었다.
5층을 사용하고 있는 'ㅎ'교회 관계자는 기자에게 "흰돌선교교회는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고 했다. 주일날 'ㅈ'상가 5층을 사용하는 교회는 'ㅎ'교회와 'ㅈ'교회뿐이라는 얘기다.
등기부등본에 주소는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예배도 드리지 않는 조직교회라고 볼 수 없다는 장로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상황.
장로들은 현재 목양교회의 빚이 40억 원이 넘는다며, 흰돌선교교회와 이 목사 명의로 되어 있는 'ㅈ'상가 5층만 매각해도 교회 빚은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청렴을 내세우는만큼 수 십 억 원대에 이르는 상가를 소유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교회 측은 'ㅈ'상가의 경우 이 목사가 개인적으로 경락받은 것이기 때문에 교회로 명의 이전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장로들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전혀 사실과 다른 얘기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