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한발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여행을 떠날 생각에 마음 한가득 설레기도 하지만 아직 바캉스룩을 결정하지 못한 여성들은 마음 한켠이 불편하기만 하다.
휴가지에서 나를 한껏 돋보여줄 예쁜 옷이 필요한데 어떤 것을 고르고 입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특히 올여름엔 어떤 의상이 트렌드인지도 잘 몰라 이 옷 저 옷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뺏다 하며 우왕좌왕 하는 당신.
이런 고민에 빠진 당신을 위해 '올여름, 이것만은 꼭 입어야 할 의상 5가지'를 꼽아봤다.
(왼쪽부터)로맨시크, 럭키슈에뜨, 제이로우, 질스튜어트, 레니본의 '오프숄더' 아이템 (사진=제이로우·질스튜어트·레니본 제공, 로맨시크·럭키슈에뜨 홈페이지 캡처)
◇ 올해는 '오프 숄더'가 대세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혹은 옷가게에 들어가 보면 오프 숄더(off shoulder) 디자인의 옷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올여름은 오프 숄더가 대 유행할 예정이라고 패션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쇼핑몰 '제이로우'의 정은정 MD는 "'올해 이건 꼭 장만해야 되요'라고 강조해야 할 의상 아이템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오프 숄더'"라며 "지금 판매되는 옷의 80%는 오프 숄더일 정도로 요즘 엄청 '핫'한 의상 키워드"라고 말했다.
정은정 MD는 "지난 2015년 S/S 컬렉션에서 '오프 숄더'가 많이 나왔었다"며 "항상 컬렉션(collection, 시즌에 앞서 선보이는 의상발표회)에서 나온 의상은 일 년 뒤에 대중 패션에 반영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는데 이를 반영하듯 올해 일반인들 사이에서 '오프 숄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 숄더는 예전에도 있었던 새롭지 않은 의상 아이템이 아닌가하고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올해 나온 오프 숄더는 요즘 트렌드에 맞게 많이 변형되어 나오고 있다.
기존에 있던 오프 숄더는 어깨만 살짝 보이는 정도였지만 올해 나온 오프 숄더 아이템은 좀 더 과감해져 옷이 가슴골까지 내려오고 소매가 팔 중간에서 시작될 정도로 노출이 많아졌다.
특히 이러한 오프 숄더는 각종 아이템과 결합해 '오프 숄더 비키니'와 '오프 숄더 래시가드' 등 다양한 의상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왼쪽부터)마르케사, 주하이르무라드, 제이로우, 닥스레이디스, 질스튜어트의 '보타니컬 프린트 아이템'(사진=제이로우·닥스레이디스·질스튜어트 제공, 런던패션위크·주하이르무라드 홈페이지 캡처)
◇ 화려해 보이고 싶은 당신을 위한 '보타니컬 프린트'보타니컬 프린트(botanical print)는 식물이나 꽃을 모티브로 무늬를 화려하게 넣은 프린트를 말한다.
보타니컬 프린트 아이템은 보통 플라워와 선인장 패턴 프린트가 대표적인데 화려하기도 하지만 이국적인 분위기도 물씬 풍겨 바캉스 룩으로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정은정 MD는 "보타니컬 프린트는 사실 작년부터 유행해서 올해까지 유지되는 아이템"이라며 "올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보타니컬 프린트 아이템에 '태슬(tassel, 술 장식)'이 달리기 시작하면서 보타니컬 프린트와 레트로 패션(retro fashion, 옛스타일 복고 패션)이 접목됐다"고 말했다.
닥스 레이디스 관계자는 "물론 보타니컬 프린트 아이템이 화려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줘 휴양지 패션으로 많이 선호하기도 하지만 여름에는 일상복으로 입어도 충분히 소화 가능하고 시티 바캉스룩으로 기분 전환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조언했다.
(왼쪽부터)주하이르무라드, 브루넬로쿠치넬리, 제이로우, 시스템, 막스마라의 '스트라이프 패턴 아이템' (사진=제이로우 제공, 주하이르무라드·브루넬로쿠치넬리·제이로우·시스템·막스마라 홈페이지 캡처)
◇ 여름 의상의 고전 '스트라이프'스트라이프(stripe) 아이템은 오랜 세월 많은 사람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역사가 깊은 패턴 의상이다.
올해는 기존 스트라이프 패턴에 다양한 변화를 준 의상들이 대거 출시 됐다.
예전에는 스트라이프 패턴이 일정한 간격과 굵기로 표현돼 규칙적인 느낌을 준 반면 올해는 굵기와 방향이 제각각으로 프린트돼 불규칙적인 느낌을 주면서 개성을 살렸다.
한 의상 안에 스트라이프 패턴이 가로와 사선이 뒤섞여 디자인 됐고 굵기 배열도 달리해 스트라이프 패턴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은정 MD는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들은 '크루즈 컬렉션(cruise collection, 휴양지·리조트 컬렉션)'을 갖고 있는데 크루즈 컬렉션의 대표적인 시그니처(signature, 특징·표시)가 스트라이프와 마린룩(marine look, 해군 수병복 룩)이다"며 "이런 원초적인 아이템은 가장 기본으로 하되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지루함을 없애주고 있다. 그래서 스트라이프는 매년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고전적인 패턴이 된 거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알렉산더왕, 프리마돈나, 제이로우, 제이로우, 막스마라의 '슬립웨어' (사진=제이로우 제공, 알렉산더왕·프리마돈나·막스마라 홈페이지 캡처)
◇ 잠옷을 일상복으로 입는다…'슬립 웨어'여름철 노출이 부담스러운 여성들을 위한 의상 아이템으로 '슬립 웨어(slip ware)'가 주목받고 있다.
나이트가운에서 영감을 얻어 긴 셔츠 형태로 디자인된 슬립 웨어 아이템은 통풍이 잘되는 소재로 만들어져 몸매 노출에 대한 부담도 줄이면서 강렬한 햇빛도 가리고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1석 3조의 효과를 주고 있다.
특히 슬립 웨어는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해 옷을 여러 벌 챙기기 힘든 여행객들에게 제격이다.
휴가지에서 래시가드를 입기 답답한 여성들은 비키니 위에 슬립 웨어를 입어 수영복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강렬한 햇빛에 피부가 손상될까 고민인 여성들은 짧은 핫팬츠와 티셔츠 위에 겉옷으로 걸쳐 입거나 단추를 채워 원피스 형태로 시원하게 연출할 수 있다.
(왼쪽부터)디스커버리, 아레나, 록시의 '래시가드'(사진=디스커버리·아레나·록시 홈페이지 캡처)
◇ 앞으로도 '쭈~욱' 유행할 '래시가드'몇 년 전부터 유행 중인 '래시가드'가 올해에 이어 앞으로도 쭉 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패션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정은정 MD는 "실제 판매량을 봐도 비키니가 30%를 차지한다면 래시가드가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래시가드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뜨거워진 햇볕 등 변화된 자연환경의 영향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노출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고 편의성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여름도 역시 여러 매장에서 래시가드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올해는 조금 뭔가가 달라졌다.
예전 래시가드는 노출이 거의 없이 피부를 다 가리는 형태였지만 올해 출시된 래시가드는 배꼽 부분이나 어깨 부분 등이 살짝 노출되게 디자인돼 섹시함을 더했다.
패션 업계에 따르면 래시가드는 4계절 내내 꾸준히 판매되는 '효자 아이템'이라고 한다. 저가항공사 등이 늘어나면서 봄·여름·가을·겨울 할 것 없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해외여행을 떠나기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여름휴가 성수기가 되면 래시가드보다 비키니가 더 많이 팔린다고 한다. 이는 여름휴가를 맞아 기분전환을 위해 더 화려하게 입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게 아닌가 하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정은정 MD는 "지금이 휴가철에 입을 의류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시기인데 대부분의 여성들은 어떤 옷을 사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라며 "휴양지에서 입을 옷들은 보통 4계절 내내 입을 생각으로 사기보다는 휴가 기간 동안 나 자신을 빛나 보이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입하지 않느냐?"며 "그러니 너무 고민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트랜드에 맞는 옷을 과감하게 선택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