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와일드카드로 리우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은 손흥민과 석현준(왼쪽부터)은 단순히 메달이 아닌 '금메달'을 공식적인 목표로 제시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왕 딸 거면 금메달을 따자고 하더라고요”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도입된 ‘와일드카드’ 선발 역사상 최초로 수비가 아닌 공격에 무게를 뒀다.
일찌감치 와일드카드로 리우 올림픽 출전이 발표된 손흥민(토트넘), 장현수(광저우 푸리)와 함께 석현준이 한국 축구의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나서게 된 것. 중앙 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발탁을 고려했지만 소속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자 최전방 공격수 석현준(포르투)을 최종 선택했다.
세 명의 와일드카드 모두가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는 탓에 이들은 브라질 현지에서 ‘신태용호’에 합류한다. 후배들과 발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축구대표팀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주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신태용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석현준이 일정을 바꿔 지난 6일 전격 귀국해 국내에 머물며 올림픽 준비를 시작했다. 석현준은 지난 2012년 런던 대회의 사례를 통해 올림픽 메달을 획득할 경우 자신의 가장 큰 걸림돌인 병역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소속팀에 분명하게 전달했고, 결국 허락을 이끌었다.
8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석현준은 “와일드카드의 역할이 크다. 나뿐 아니라 흥민이와 현수가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다 같이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특별한 각오를 밝혔다.
리우 올림픽의 분명한 목표로 ‘메달’을 제시한 석현준은 손흥민과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손흥민의 생일(7월 8일)을 맞아 통화를 했다는 석현준은 “흥민이가 자꾸 나더러 ‘캡틴이니까 몸을 잘 만들라’고 하길래 나도 ‘캡틴은 너다. 너를 믿는다. 네가 우리의 희망’이라고 말했다”면서 “누구나 다 알듯이 흥민이는 대단한 선수다. 서로 도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