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4년 전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보다 더 나은 성적이라는 분명한 리우 올림픽의 목표를 제시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4년 전 런던 올림픽의 동메달. 분명 부담스러운 결과지만 리우에서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을 한 달 앞둔 5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림픽을 앞둔 소감과 목표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4년 전 런던대회에서 한국 축구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기적을 경험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선수들은 이미 성인 대표팀에서도 주축 선수들이었다는 점에서 역대 최강의 구성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동메달이라는 분명한 결과물까지 가져왔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의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다. 소속팀에서 확실한 주전 입지를 굳힌 선수가 많지 않은 데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는 선수들이 15명의 동생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만큼의 경기력이 나올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만난 14명의 선수 모두가 하나같이 올림픽 메달을 기대했다. 4년 전의 동메달을 뛰어넘어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분명한 목표까지 제시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예상 성적은 ‘4년 전보다 더 나은 메달’이었다.
측면 수비수 심상민(서울)은 “4년 전 형들만큼 하면 동메달인데 목표는 그보다 더 높게 잡았다”며 결승 진출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골키퍼 김동준(성남)도 “400억의 사나이 (손)흥민이 형이 와서 많은 골을 넣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덜도 말고 더도 말고 2012년의 성과를 재연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우 올림픽을 앞둔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막연한 기대가 아닌 분명한 목표를 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은 중앙 수비수 정승현의 모습.(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선수들의 자신감만큼 신태용 감독의 목소리도 평소처럼 밝았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에 2-0으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한 기억이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는 확실한 원동력이 된 모습이다.
“한일전 패배로 '50'을 잃었다면 내 몸속에는 '100'을 얻었다”는 신 감독은 “그 패배 덕분에 지금의 이 자리가 더욱 소중한 자리가 됐다. 리우에 가서도 두 번 다시 그런 실패는 하지 않겠다”고 분명한 각오를 선보였다.
이어 “축구는 실력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신태용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2012년 런던 대회 멤버와 비교하면 실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인정하고 경기장에서 더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나는 이 부분을 믿고 있다.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신태용 감독과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오는 18일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한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브라질 현지에서 이라크, 스웨덴과 최종 평가전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