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장이 과포화 상태지만 아직도 개인사업자 상당수가 식당을 차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규모 자본으로 비교적 쉽게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지만 정부가 음식업과 같은 과밀 업종 외에 다른 분야 창업을 위한 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창업해 지난해 처음으로 부가가치세를 신고한 개인 사업자는 652만28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56만5천612명)보다 15.3% 늘어난 것이다.
개인 사업자는 연매출 4천800만원 이상인 일반 사업자와 연매출 4천800만원 미만인 간이 사업자를 아우르는 말로, 통상 자영업자와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업태별로 보면 음식업이 16만3천9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25.1%가 음식업을 창업한 셈이다.
특히 간이사업자(21만9천1명) 중에선 음식업 창업자가 7만7천727명으로 35.5%를 차지했다.
음식업 다음으로는 소매업으로 10만6천207명이었다.
음식업과 소매업 창업자만 전체의 41.4%에 달하는 셈이다.
음식업과 소매업으로 창업이 몰리는 것은 이들이 다른 업종보다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불경기에 기업의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을 떠난 월급쟁이들이 별다른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소규모 자본, 큰 기술 없이 가장 쉽게 뛰어들 수 있는 게 치킨집, 분식집 등 식당업이나 편의점 등 소매업인 것이다.
그러나 제한된 내수시장에서 출혈경쟁을 하다 보니 수익률이 신통치 않고 폐업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신용보증을 공급하고 폐업하는 자영업자의 전직을 지원하거나 재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정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제과제빵, 네일아트 등 이미 과밀업종 위주의 교육이어서 시장의 과밀화를 오히려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며 "기존에 없는 새로운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교육과 손님을 대하는 자세, 경영 노하우 등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