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는 기대 이상이다. 또 tvN이다. 이제 tvN이라면, 그 방송사 이름만으로 믿고 봐도 될 정도이다.
8일과 9일 두 편의 방송이 나간 뒤 반응이 심상치 않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에 따르면, 1회와 2회 모두 케이블 종편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1회는 평균 시청률 4%, 최고 시청률 5.9%를, 2회는 평균 3.9%, 최고 5.5%를 기록했다.
첫 방송 이후 이틀간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굿와이프’와 출연진들의 이름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에 꾸준히 랭크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사진=tvN 제공)
그 중심에는 단연 배우 전도연이 있다. 영화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전도연의 명품 연기를 TV에서 만나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그는 존재만으로도 60분이라는 시간을 빈틈 없이 꽉 채운다.
2회에서는 15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한 김혜경(전도연 분)이 살인사건에 이어 성폭행 사건을 맡아 해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의 부정부패로 인해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한 순간에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해 강인한 모습을 보이던 김혜경이 아들의 말 한 마디에 끝끝내 참아 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혜경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의뢰인 이은주(엄현경 분)에게 처음에는 무한 신뢰를 보냈지만 점차 드러나는 그녀의 과거들로 인해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증인 확보를 위해 찾아간 술집에서 남편의 스캔들 속 여자의 사진을 발견하자 휘몰아치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참지 못하고 술집 마담에게 이태준이 다른 여성도 찾았느냐고 묻는 그녀는 그 순간만큼은 평범한 아내 김혜경의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남편 이태준에게는 격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김혜경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뢰인인 이은주의 이름을 친근하듯 부르는 남편의 모습에 참아왔던 화를 폭발시켰고 처음으로 그를 향해 서늘한 눈빛을 드러냈다.
변호사로서 의뢰인을 위해 일하고 있지만 어쩌면 남편과 의뢰인 두 사람의 사이가 내가 모르는 또 다른 관계로 엮여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의심을 오가는 혼돈에 빠진 전도연의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사진=tvN 제공)
전도연뿐 아니라 유지태, 윤계상 등의 탄탄한 연기 역시 극을 안정적으로 만든다.
남편 이태중 역의 유지태는 구치소에 있어 짧게 등장하지만 전혀 가볍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무일그룹 측 변호사와 접견, 뒷거래를 하는 모습에서 치밀하고 무서운 인물임을 가늠케 했다.
혜경의 선배 변호사이자 로펌대표인 서중원 역을 맡은 윤계상은 현실적인 조언과 사건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특유의 친근한 모습으로 전도연을 격려하고 힘을 북돋는 동료 변호사 역할로 극의 긴장을 중간중간 풀어준다.
연기 경험이 부족한 가수 나나의 출연이 방송 전에는 우려됐지만, 전혀 튀지 않고 오히려 전도연과 환상적인 호흡으로 극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한편, tvN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이후 일을 그만 뒀던 아내 김혜경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서중원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매주 금, 토 저녁 8시 30분에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