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트라 홈페이지 캡처)
빠르게 증가하던 세계교역이 금융위기 이후 둔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중국을 포함한 세계경제 둔화와 유가하락으로 수출증가세가 약화되는 등 수출환경이 녹녹치 않은 상황이다.
KOTRA(사장 김재홍)는 11일 '금융위기 전후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 전후 우리나라 수출경쟁력의 변화를 분석하고 향후 시장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에선 금융위기 이후 세계교역 둔화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족과 경제성장률에 대한 수출탄성치(수출증가율·경제성장률)가 작아진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도 단순한 경제성장만으로는 수출확대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로 수출에서도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기 전후 우리 주요 상품수출국 순위의 특징은 신흥국(베트남, 인도 등)의 부상과 선진국의 순위하락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편중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수출주력품목 의존도도 개선되고 있으나,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수출품목 의존도가 높을 경우 글로벌 경기위축에 대한 리스크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
주요 선진국에서 서비스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경제성장의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서비스수출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 비해 규모가 여전히 미약한 상황이다. 금융위기 이후 OECD국가 내 우리나라의 상품수출 순위는 4위지만, 서비스수출은 12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서비스수지는 지재권, 사업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부문에서 미국, EU 등 선진국에게 적자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위기 전후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상품이나 서비스 수출경쟁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보고서에선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세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수출기업화이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수출기업이 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중소→중견→대기업'으로 연결되는 기업생태계의 진화과정은 경제양극화를 해소하고, 소수 대기업 수출의존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둘째, 성장이 두드러진 신성장 유망산업의 수출기회를 확대해 수출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 예를 들면, 문화·콘텐츠, 고급 소비재, 의약품·헬스케어, 에너지신산업과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등에 대한 기업들의 진입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가치사슬 활용차원에서 선진·신흥시장 전략을 차별화해야 한다. 선진국은 소비재시장, 소재·부품, 혁신제품·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공략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신흥시장은 시장별 특수, 생산기지, 산업다각화 등 기회요인을 활용해 공략을 지속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글로벌 교역둔화라는 위기 속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출확대를 위해 기업경쟁력 강화 노력과 함께 산업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활용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