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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더 특별하게 빛내는 시간 '도쿄 문학 기행'

여행/레저

    여행을 더 특별하게 빛내는 시간 '도쿄 문학 기행'

    • 2016-07-12 20:00

    전문 디자이너가 개발한 도쿄 여행 코스

    소설이나 애니메이션 속 배경지를 찾아가는 도쿄문학기행. (사진=김유정 기자)

     

    특별히 좋아하는 소설이나 영화 속의 배경지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꼭 가보고 싶어진다.

    개인적으로 구구절절한 사연이 없다 손 치더라도, 그 장소는 소설을 읽었다는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공간이 되어버린다.

    사건이나 주인공의 감정에 '공감' 혹은 '동화'되는 화학적 반응 덕분인데, 인위적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밋밋했을지 모를 여행지에 대한 기억을 나만의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에서 두 주인공이 자주 애용했던 신주쿠 공원 정자. (사진=김유정 기자)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링켄리브(www.linkandleave.com)의 아트로드-책 위를 걷는 여행자 '도쿄문학기행'은 일반 패키지와는 전혀 다른, 특별한 여행이 아닐 수 없다.

    일본 문학과 애니메이션을 유난히 좋아하는 김유정 여행전문기자가 디자인한 코스라 더욱 믿을 만하다. 취향이 같아 이미 접한 서적과 애니메이션이라면 망설일 것 없이 여행을 훌쩍 떠나볼 수 있어 좋다.

    아직 접해보지 않았다면 이번 여행을 계기로 시원한 서점에 들르는 것부터 여행은 시작되는 것 아닐까?

    공항이나 비행 시, 혹은 숙소에서 때로는 낯선 도시의 카페에 앉아 배낭에 꾸려 넣은 책을 꺼내 읽어보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 바로 그 기억의 장소와 조우한다면 마치 옛 친구를 만난 것 마냥 반가울지 모른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안녕 시모키타자와' 속 배경지인 시모키타자와. (사진=김유정 기자)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의 배경지가 되었던 신주쿠 정원은 정말 비가 오는 날에도 그렇게 환하게 빛이 날지, 나뭇잎 사이로 비비로 들어오는 햇살이 실제로 찬란할지, 기억을 더듬어보게 된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도쿄타워'에서 종종 묘사되던 도쿄는 실제로는 어떨지도 사뭇 궁금해진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안녕 시모키타자와' 속 배경지인 시모키타자와.(사진=김유정 기자)

     

    모든 사람들이 어디론가, 누군가에게 향하는 때에 나 홀로 어디로 가야될지 몰라 망연자실, 그저 멍하지 인파의 물결만 보게 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색채가 없어 눈에 띄지 않던 다자키 쓰쿠루(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속 주인공)가 도쿄역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도 그곳에 가 묻고 싶어진다.

    사실, 일상은 누구에게나 비슷비슷하다. 여행이라고 해서 더 특별한 것이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소소한 삶의 순간에서 잠깐 빛나는 찰나. 그 찰나를 기억해 행복하다 말하고, 하루를 더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지, 도쿄 문학기행을 통해 발견하길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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