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은 14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제4차 외교차관협의회를 갖고 한반도 정세와 대북공조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우리 측에서는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이, 일본 측에서는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사무차관이 각각 참석했다.
외교부는 이번 협의에서 "북한 핵,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북한 비핵화를 위한 3국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블링컨 부장관은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른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라 동맹국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최근 한미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제3국을 겨냥한 조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일 차관급 회동은 지난달 22일 북한의 무수단(화성-10)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성공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한미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결정, 중국과 필리핀간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준 12일 국제 중재재판 직후 열려 관심을 끌었다.
이에 따라 북핵 대응과 대북제재 공조 문제는 물론, 사드,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한 포괄적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3국 외교차관은 협의회 직후 호놀룰루 할레코아 호텔에서 공동회견을 했다.
AP통신 영상 서비스인 APTN에 따르면 임성남 차관은 "매우 건설적이고 의미 있는 논의를 했다"면서 "한미일 3국의 전략적 우선순위인 북한 핵문제가 핵심 어젠다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