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ASEM 제11차 정상회의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 채택으로 16일 마무리됐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ASEM 정상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의장성명에 북핵·미사일 개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등 여타 결의의 전면적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condemned in the strongest terms), 유엔 결의에 대한 '심각한 위반'(a grave violation) 등 표현이 동원돼, ASEM 사상 최고 수준의 규탄으로 평가됐다.
의장성명에는 ASEM 정상들이 한반도의 최근 상황과 북한 인권 상황 등에 대해서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는 점도 적시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전체회의에서 내년 한국 개최를 제안한 ASEM 경제장관회의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측 제안을 환영한다는 내용도 의장성명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경제장관회의의 재개를 올해말 몽골에서 개최 예정인 무역투자고위관리회의(SOMTI)에서 결정한다는 내용이 의장성명에 담겼다.
회원국 정상·대표들은 아울러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제반분야에서 유라시아의 연계성 강화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울란바토르 선언'도 채택했다. 또 최근 프랑스 니스 테러와 관련해, 모든 형태의 테러에 대해 단호하게 규탄한다는 내용의 '국제테러리즘에 관한 성명'을 별도 채택했다.
김 수석은 이번 ASEM 정상회의에 대해 "유라시아 지역협력 증진을 위한 우리의 선도적 역할을 부각하고, 북핵문제 및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지와 공감대를 더욱 확산시키는 등 우리의 아시아·유럽 외교의 폭과 깊이를 한층 두텁게 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7일부터는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이틀간의 몽골 공식방문 일정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