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방식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머리는 희끗한데 어깨는 떡 벌어졌고, 척추는 꼿꼿하다. 입고 다니는 옷과 들고 다니는 물건은 개성이 넘친다. 규칙과 관습에 메이지 않고,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자신의 ‘일’을 하며 산다. 노련한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면서, 젊은이들 못지않은 의욕과 열정을 보인다.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람들, 그들은 50 이후 50년의 골든 타임을 섹시하게 살아가고 있는 백세 시대의 인생 모델, ‘골든 그레이Golden gray’이다.
신간 '골든 그레이'의 저자 강헌구 박사는 한마디로 별 볼 일 없는 40대였다. 10대와 20대를 허송세월했고, 공부도 적당히 하여 B급 연봉을 주는 곳에 겨우 취직할 정도였다. 30대가 되어서도 자타공인 근사한 직장에 출근해보지도 못했고 그 흔한 주택통장 하나 만져보지 못했다. 마흔을 넘기고서야 ‘어영부영하는 사이 세월이 이렇게 흘러버렸구나!’하고 생각했다.
“내가 꿈꾸는 골든 타임, 그런 미래로 나아가자면 지금 껍데기 상태의 나로는 어려울 것이다. 내 안에 대기하고 있는 또 다른 나를 불러내야 한다. 그동안 먹고사느라, 세파에 시달리느라 목소리 한 번 제대로 내보지 못했던 내 안의 또 다른 나, 진정한 나를 만나야 한다. 이제부터의 인생은 이 ‘새로운 나’의 차례인 것이다.”
그렇게 다짐한 그는 실제로 ‘새로운 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삶이라는 여행의 이정표를 다시 세우고 삶을 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가치와 성공, 행복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고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여 속도를 높였다. 새로운 책을 읽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습관을 길렀다. 이러한 노력 끝에 골든 타임의 중간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지금, 골든 그레이의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저자는 정년 퇴직과 귀촌 그리고 창업이라는 삶의 과정을 직접 겪으면서, 6년에 걸쳐 이 책을 완성했다. ‘서드 에이지third age’에 접어든 자신의 인생을 앞으로 어떻게 꾸려나갈지 설레는 마음으로 조망하고 설계하면서 말이다. 즉, 이 책 자체가 골든 그레이 라이프를 위한 하나의 드림 프로젝트, 저자 본인의 ‘자기 제안서’인 셈이다.
저자는 “나처럼 인생의 전반기에 실패, 후회, 회한이 더 많이 남은 사람들에게 백세 시대는 가뭄 끝의 단비 같이 복된 소식이다.”라고 말한다. 50 이후 50, 삶의 후반기를 성공으로 이끎으로써 결과적으로 삶 전체를 골든 그레이 라이프로 전화시킬 시간이 우리 앞에 배달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평범한 실버로 늙어갈지, 화려한 골든 그레이로 진화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김기선 씨는 70세를 바라보고 있지만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언제까지나 소멸되지 않는 아름다운 목적을 이루어가고 있다. 많이 벌고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니라 많이 퍼주고 있다. 돈이 아니라 마음과 귀를. 그는 아름다운 귀로 아름다운 목적, 미츠바Mitzvah를 추구하는 골든 그레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기업의 CEO 자리에서 물러나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택시기사가 된 골든 그레이부터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욱 활발히 활동하며 제지기술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로 거듭난 골든 그레이까지… 저자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 사이사이 등장하는 골든 그레이 라이프 사례를 읽다보면, 어느새 가슴이 조금씩 설레고 벅차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의 삶은 물리적 나이와 상관없이 찬란하고 생기 가득하기 때문이다. 읽는 것만으로도 그 에너지가 전해진다. 그렇게 살고 싶어진다. 지금부터 당장 골든 그레이로의 진화를 꿈꾸며 준비하고 싶어진다.
70대를 바라보고 있는 저자는 현재 ‘4도 3경’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일주일 중 나흘은 제주에서 힐링하고, 사흘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생활이다. 제주에서의 시간은 ‘자신’을 확인하는 시간, 서울에서의 시간은 시대의 숨결과 호흡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들이 만나 이루어진 인생의 골든 타임은 빛나는 창조의 계절, 인생에 있어 축제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청춘보다 더 활기차고 화려한 모습의 골든 그레이가 되리라.
피부, 말소리, 걸음걸이뿐만 아니라 생각과 행동과 작품에서 싱그러운 향기가 나는,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사람이 되리라. 낯선 축제를 날마다 즐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