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현대차·현대중 파업 장기화 조짐…상공계 "노사 합심하라"

경제 일반

    현대차·현대중 파업 장기화 조짐…상공계 "노사 합심하라"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19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시파업에 따른 공동 입장을 밝혔다. (사진=반웅규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이 본격화와 동시에 장기화의 조짐을 보이자 울산 상공계가 위기를 맞은 지역 경제 상황을 거론하며 파업 철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19일 동시 부분파업을 벌였다.

    양대 노조가 동시파업을 벌인 것은 지난 1993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가 모였던 현대그룹노조총연맹의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이다.

    문제는 두 노조의 파업이 여름휴가를 넘기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현재 현대차 노사는 임금피크제와 임금 동결, 임금체계 개선 등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여름휴가 전에 교섭 타결을 이뤄내려면 오는 27일까지 잠정합의안을 만들어내야 하지만 얼어붙은 노사관계를 감안하면 쉽지 않다는 것이 노동계의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노사의 최대 쟁점은 역시 구조조정이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사무직과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한편, 설비지원사업 부문의 분사도 추진하고 있다.

    노조는 이를 두고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 넣을 만큼 회사의 경영상태가 나쁘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현대중공업의 교섭도 장기화의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울산지역 경제·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는 19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사진=이상록 기자)

     

    이처럼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하투(夏鬪)'가 본격화와 동시에 장기화의 조짐을 보이자 상공계 등이 파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울산지역 103개 경제·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이하 행울협)'는 이날 오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행울협은 이날 '안됩니다. 잘못된 길입니다. 간절히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현대차와 현대중 노사는 위기 극복에 전심전력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5000만 민족의 가난을 벗어나게 하는 주역이었지만 현재의 모습은 암담하다"며 "수조원의 적자로 휘청거리고, 기업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업 현장에서 더 이상 투쟁과 파업이라는 단어는 사라지고 대화와 상생이라는 단어가 들려오게 해달라"며 "구조조정의 아픔이 더 이상 없도록 일자리 창출에 노사가 합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