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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보유 삼성전자 지분 19조 넘어…아직은 그림의 떡?

경제 일반

    국민연금 보유 삼성전자 지분 19조 넘어…아직은 그림의 떡?

    국민연금, 6개월 사이 7조 넘게 주식평가액 상승…56%는 삼성전자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지난 7월 13일 기준 19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지분 가치는 지난 1월에 비해 7월 13일 현재 7조 7654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0조 3998억원(1월)에서 88조 1652억원(7월)으로 주식 자산이 반년사이 크게 불어났다.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및 주식평가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지난 1월 대비 7월까지 반년 사이에 주식평가액이 9.7% 뛴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 지분 가치가 반년동안 7조 7654원이나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삼성전자 역할이 컸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1306만 8288주(8.87%). 1월~7월 사이 보유 주식 수는 동일했다. 앞서 주식 수에 종가를 곱한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주식평가액은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1월 기준 15조 23억원에서 7월 들어서는 19조 3541억원으로 폭풍 증가했다.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에서만 올린 주식평가액 상승분은 다른 5% 지분 보유 기업에서 올린 전체 지분 가치의 56%나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 지분은 외국 투기세력 등으로부터 삼성전자 경영권을 방어해줄 수 있는 방어군 역할을 하고 있어, 지분 가치가 크게 오르더라도 국민연금이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하고 손을 털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에서도 6896억원이나 되는 주식평가액이 더 두둑해졌다. 주식 수도 늘고 주가도 올랐기 때문에 국민연금 지분 가치도 덩달아 뛰었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 1월 16만 3500원에서 7월에는 22만 7000원으로 38.8%나 상승했다. 현대모비스와 네이버에서도 주가와 보유 주식 수가 모두 증가해, 국민연금의 주식 자산도 더 증가했다. 현대모비스에서만 4045억원, 네이버에서는 3767억원이나 주식평가액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모비스와 네이버 지분 중 국민연금의 7월 주식평가액은 각각 2조 2905억원, 2조 7442억원이었다.

    한국전력(이하 한전)에서도 2000억 넘게 주식평가액을 상승시켰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전 주식 수는 1월 대비 7월에 오히려 줄었다. 하지만 주가 상승 덕에 한전에서도 주식평가액은 2조 3601억원(1월)에서 2조 6388억원(7월)으로 더 많아졌다.

    1월 대비 7월에 주식평가액이 상승한 앞서 기업들과 달리 지분 가치가 더 떨어진 곳도 284곳 중 127곳(44.7%)이나 됐다. 현대글로비스도 이중 한 곳이다. 이 회사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 가치는 1월 9943억원에서 7월 6888억원으로, 6개월 사이 3055억원 감소했다. 보유 주식 감소와 주가 하락이 동시 작용했기 때문이다.

    기아차에서도 2000억원 넘는 지분 가치가 쪼그라들었다. 보유 주식 수는 1월~7월사이 동일하지만, 주가 하락이 지분 가치를 떨어트린 직접적 원인이었다. 4만 9200원(1월)이던 주가는 4만 1850원(7월)으로 14.9% 하락했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의 기아차 주식평가액은 1조 4122억원에서 1조 2012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삼성화재도 1816억원이나 되는 주식평가액이 증발됐다. 국민연금은 삼성화재에서만 1조 2219억원(1월)이던 지분 가치가 1조 402억원(7월)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중 1월 13일 대비 7월 13일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156곳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오른 128곳 보다 더 많은 숫자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중 최근 6개월 사이에 주가 상승 비율이 가장 큰 기업은 ‘애경유화’였다. 이 회사의 주가는 조사 시점 기준인 1월 13일에는 5만 2400원이었는데, 7월 13일에는 10만 6000원으로 102.3% 상승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주식평가액은 54억원 정도만 끌어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같은 기간 보유 주식수를 29만 8347주에서 19만 8430주로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주식을 대량 보유한 곳은 242곳(1월)에서 284곳(7월)으로 17.4% 늘었다. 6개월 사이 국내 상장사 42곳에서 5% 이상 대량 지분을 더 확보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종목이 에쓰-오일(S-Oil)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24일 들어서야 에쓰-오일 주식을 5.02% 취득했다. 7월 13일 지분 가치는 4361억원이었다. 지난 6월 8일에는 우리은행 주식도 5.01% 보유했다. 이외에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6.07%), 하이트진로(7.06%), GS건설(5.55%), DGB금융지주(7.09%) 등도 새롭게 5% 이상 주식을 다량 확보해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7월 13일 기준 국민연금이 5% 넘게 주식 투자한 곳 중 지분 가치가 1조원을 넘긴 곳은 총 18곳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네이버,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현대차(2조 2146억원) 등이 2조원 이상 지분 가치를 보였다.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되는 곳은 19곳, 10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도 95곳으로 파악됐다.

    지분율이 10% 넘게 보유한 곳도 70곳 이상됐다. SBS(14.39%), 한솔케미칼(14.19%), 종근당(13.77%), 동아쏘시오홀딩스(13.61%), SKC(13.55%), 삼양홀딩스(13.30%), 코스맥스(13.11%) 등이 비교적 많은 지분을 보유한 기업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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