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8일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예배당이 전소된 춘천중앙교회가 화재의 충격을 딛고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어머니 교회로서 118년의 역사 속에 강원지역 선교 전초기지였던 춘천중앙교회는 역경 속에 오히려 힘을 내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18일 화재로 춘천중앙교회 예배당 지붕이 무너져내렸다.
지난 18일 오후 5시 26분 쯤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에 위치한 춘천중앙교회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소방차 35대, 소방대원 200여명이 화재 진압에 나섰고, 소방 헬기까지 동원 돼 화재 발생 3시간 여 만에야 불길이 잡혔습니다.
불길은 잡혔지만 1,600석 예배당은 전소됐고, 엄청난 화염에 교회 천장까지 무너져 내렸습니다.
[스탠딩] 송주열 / 기자
“화재가 발생한 지 3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예배당 안에는 유독가스가 남아 있어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철골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녹아져 내린 모습이 당시 화마의 위력을 실감케 합니다.”
교인들이 앉아서 예배드리던 자리는 타고 남은 철재 구조만 앙상하게 남아있습니다.
이번 화재로 교회가 입은 재산 손실은 예배당 복구 비용과 방송, 음향 시설비용까지 합해 30억 원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탠딩] 송주열 / 기자
“천만 다행인 것은 방화벽이 내려오면서 강원도 모교회로서 118년의 생활상을 담은 역사 선교실이 불에 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교회가 크게 파손된 이후 가장 큰 고난에 직면한 춘천중앙교회.
교회는 화재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 복구에 힘을 내고 있습니다.
현재 교회는 행정 정상화를 위해 예배당 건물에 있는 행정 서류들을 교육관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일 / 춘천중앙교회 청년부
“화재가 나서 (교인들이) 많이 힘들어하지만 이번 화재를 통해서 교인들이 다시 뭉치고 마음을 단단히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1998년 IMF 시절 현재의 예배당 건축을 시작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끝내 눈물을 보인 권오서 담임목사는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교인들이 다시 힘을 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권 목사는 또, 춘천중앙교회가 도왔던 미자립교회들이 정성을 모아 화재 복구 헌금을 보내오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인터뷰] 권오서 목사 / 춘천중앙교회
“보이는 아름다운 건물보다는 세상에서 제 구실하는 건강한 교회를 원하는 게 아닐까 우리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는 사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소방당국과 경찰, 국과수는 아직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을 밝혀내고 건물 구조 진단을 마치기까지는 앞으로 3-4주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춘천중앙교회는 완전 복구까지는 적어도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교회 주차장에 임시 예배처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강원도 모교회 춘천중앙교회가 시련 앞에 더 연합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채성수
[영상편집] 이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