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 사건에 연루된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회장이 지난 13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진경준(49)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취득 특혜를 제공한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회장이 22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이날 오후 2시 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소환, 15일 비공개 소환 이후 3번째다.
김 회장은 지난 2005년 진경준 검사장에게 주식 취득명목으로 자금 4억 2500만원을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6월 넥슨으로터 이 돈을 받아 아 넥슨 주주였던 이모씨로부터 넥슨 주식 1만주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진 검사장은 김 회장으로부터 사들인 주식을 지난해 검사장 승진 시점에 모두 처분하면서 120억여원의 차익을 거두는 대박을 터뜨렸다.
진 검사장은 당시 돈을 갚았다가 이후에는 "이걸 내 돈으로 사는 게 맞냐"며 김 회장에게 공짜를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회장은 이 돈을 진 검사장의 장모와 친모 계좌로 나눠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일 진 검사장의 장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진 검사장이 검사 신분인 점을 의식해 대가를 바라고 돈을 준 것인지, 진 검사장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돈을 준 것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진 검사장과 김 회장이 수년 전부터 넥슨 자금으로 해외 가족여행을 다닌 정황도 포착한 상태다.
검찰은 넥슨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이 여행사에 흘러간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은 여행사를 통해 여행경비와 비행기 티켓 등을 일괄 결제한 뒤, 진 검사장으로부터 일부를 보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김 회장이 진 검사장에게 막대한 시세차익을 안긴 점으로 미뤄 김 회장이 상당부분 부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진 검사장과 간 가족동반 해외여행이 뇌물 성격이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진 검사장으로부터 뇌물 성격의 자금을 제공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받았는지 등 여죄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