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적 후 올 시즌 개막전서 골 맛을 봤던 김신욱(가운데)은 4개월이 넘는 리그에서의 침묵을 깨고 친정팀 울산과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았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진했던 ‘거인’이 깨어났다. 경쟁 팀과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전북에는 더 기분 좋을 22경기 무패 기록이다.
올 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에서 선두를 달리는 전북 현대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2014년 9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전북이 기록한 22경기 연속 무패가 이들이 쫓는 기록이다.
전북은 지난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22라운드에서 10명으로 싸운 가운데 2-1 역전승을 거두며 22경기 무패행진(13승9무.승점48)을 이어갔다. 이 승리로 과거 자신들이 기록한 K리그 최다경기 연속 무패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승리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전북에게는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무서운 뒷심을 선보이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골잡이 김신욱이 리그에서의 오랜 골 가뭄을 해갈했고, 선두 자리를 위협할 2위 그룹과 격차를 더욱 벌리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울산을 떠나 전북 유니폼을 입은 김신욱은 FC서울과 공식 개막전부터 골 맛을 보며 자신을 향한 기대감에 부응하는 듯 했다. 하지만 리그에서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뻗는 그의 세리머니는 이후 4개월 넘도록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FC서울 원정경기에서는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로 그라운드에 나서는 달갑지 않은 경험도 했다.
하지만 친정팀 울산을 맞아 김신욱이 다시 한 번 포효했다. 이날 경기를 ‘김신욱 데이’로 지정하며 부진 탈출을 기대했던 전북은 짧게 머리카락을 자르고 의지를 다진 김신욱의 리그 2호골로 무패기록을 22경기로 늘렸다.
루이스를 K리그 챌린지 강원FC로 떠나보낸 전북은 1년 만에 골잡이 에두를 재영입해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 나선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승리를 거둔 울산은 물론, FC서울과 성남FC까지 ‘범 2위 그룹’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울산은 전북에 패해 3위로 밀렸고, 제주 원정에서 역전패한 서울(이상 승점34)이 골 득실차 덕분에 2위로 올라섰지만 전북과 격차는 무려 14점이나 된다. 2위 도약을 노리던 성남(승점33) 역시 안방에서 최하위 수원FC에 덜미를 잡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이들은 5위 상주(승점32)부터 6위 제주(승점31), 7위 포항(승점30)까지 턱밑까지 추격한 중위권 팀을 따돌리는 것이 전북을 따라가는 것보다 더 급한 과제다. 비록 하위권에 있지만 8위 광주(승점28), 9위 전남(승점25), 10위 수원(승점24), 11위 인천(승점22)에 승격 후 첫 연승을 기록한 최하위 수원FC(승점19)까지 허투루 넘길 상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