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대표팀. (사진=중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중국 축구의 '머니파워'가 무섭다.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자본을 앞세워 세계 축구를 흔들고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중국 슈퍼리그로 데려오는 것은 물론 유럽 프로구단들까지 인수하면서 세계 축구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다. 시진핑 주석부터 '축구굴기(축구로 우뚝 서다)'를 외치고 있는 중국 축구의 현재 상황을 짚어본다.'축구굴기' 중국의 머니파워 |
①세계 축구를 흔드는 중국판 '머니파워' ②중국으로 향하는 한국 지도자와 선수들 ③'머니파워' 중국 축구의 미래는? |
중국은 스포츠 강국이다. 10억이 넘는 인구도 큰 자산이다. 다만 축구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월드컵 출전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전부다. 그나마도 한국과 일본이 자동 출전하면서 얻은 티켓이다. 적어도 축구에서는 아직 변방이다.
그런 중국 축구가 세계 제패라는 꿈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일단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슈퍼리그로 향하고 있다. 헐크를 비롯해 그라치아노 펠레 등이 거액을 받고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을 시작으로 각 나라를 대표하는 지도자들도 차례로 슈퍼리그 지휘봉을 잡고 있다. 슈퍼리그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단순히 슈퍼리그만 커지는 것이 아니다. 정부에서 직접 나서 국가대표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4월 축구 중장기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축구선수 5000만명을 육성하고 2030년까지 아시아 축구를 제패한 뒤 2050년 세계 정상에 선다는 장기 전략이다. 예산도 올해에만 40억 위안(약 7120억원)이 책정될 정도로 전폭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 앰버서더 자격으로 중국축구협회를 방문한 파벨 네드베드. (사진=중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중국 축구는 달라질 수 있을까?중국 축구가 다른 종목과 달리 아시아에서조차 힘을 쓰지 못한 이유는 단순히 기량 때문은 아니다. 기량 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선수들의 자세다. 흔히 말하는 프로 의식이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중국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기량이 나쁘기보다는 나태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프로 의식이 덜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항저우 그린타운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담배를 태우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또 갑급리그(2부)에서 활약했던 한 한국인 코치는 이기고 있으면 일단 눕고 보는 침대축구 탓에 선수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
그랬던 중국 축구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한국인 지도자들을 비롯한 외국인 감독들을 모셔가는 것도 그런 이유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외국인 지도자들은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 지도자, 외국인 선수들이 오면서 기량 발전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프로 의식이 생기고 있다.
김환 해설위원은 "요즘 어린 선수들은 다르다. 좋은 외국인 선수를 보면서 프로 의식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외국인 지도자가 오면서 배우는 점도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하지 못하고, 점점 프로패셔널하게 변하고 있다. 중국 안에서 중국 감독, 선수들만으로 슈퍼리그를 했으면 똑같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