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늘 바쁘게 쫓기듯 살다가 문득 '내가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질 때가 있지요.
이런 고민 속에서 대안적 삶을 선택한 이들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구현하기 위해 기독교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강원도 홍천의 아름다운마을공동체를 천수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홍천 아름다운마을공동체
[기자]
강원도 홍천 서석면의 아름다운마을공동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생명과 평화를 구현하는 삶을 살고자 모여든 20가정이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먹고 자고 공부하는 모든 일상은 생태적 삶을 추구합니다.
공동체의 건물들은 시멘트와 철근이 아닌, 나무와 돌, 흙처럼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재료로 짓습니다.
바닥 난방은 전통가옥의 구들을 택했고 태양열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원호 교사/수학, 생활지도
"어떻게 하면 몸에도 좋고 자연에도 좋은 하나님이 주신 창조세계에 걸맞게 우리가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속에 그런 선택을 했습니다"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공동체는 수세식 화장실을 포기하는 불편함을 감수했다. 외부에는 태양열 집열판이 달려있다. 내부에는 거름으로 사용하기 위해 소변과 대변을 분리하는 방법이 재치있게 있게 적혀있다.
생태환경을 지키기 위해 수세식 화장실을 포기하는 불편함도 감수했습니다.
물 낭비를 막고 배설물을 퇴비로 활용하기 위해섭니다.
처음엔 불편해하던 학생들도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의 순환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공동체는 농사를 ‘하늘땅살이’라고 부릅니다.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생태농법을 쓰는 것은 물론 다국적기업이 독점한 유전자 개량 종자에 맞서 우리 토종 종자를 지켜나가는 일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윤희 교사/하늘땅살이(농사) 과목
"우리 땅에서 자라온 씨앗을 계속 이어가자는 의미이면서도 외국의 유전자 조작된 씨앗을 쓰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살 집을 짓고, 먹을거리를 생산하며,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 수 있는 능력, 즉 한 인간이 기본적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자질은 학교에서부터 길러집니다.
[인터뷰] 장태영(16세)/생동중학교
"가끔가다 뭐가 고장 나면 선생님께 묻지 않고 친구들과 상의해서 바로 고칠 수 있으니까 (만들기 수업이) 도움이 됐죠"
홍천 아름다운마을공동체 최철호 대표
공동체는 중등과정인 생동중학교와 고등대학 통합과정인 삼일학림을 대안학교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 생계를 감당할 수 있는 농사와 집짓기, 역사와 철학 등은 필수과목입니다.
[인터뷰] 최철호 목사/아름다운마을공동체 대표
"한 인간이 살아가면서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기본적으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죠. 그런 것을 토대로 다양한 분과 학문들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입시경쟁으로 내모는 대신 각자가 가진 재능을 발견하도록 돕고 사람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목푭니다.
[인터뷰] 이다예(15세)/생동중학교
"여기서 더 많이 웃을 수 있고 다 같이 생활하니깐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자연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삶. 이는 함께 나누는 식탁의 교제에서 고백하는 '밥상 기도문'에 함축적으로 담겨있습니다.
[현장음] "이 밥이 어디에서 왔습니까. 우리는 온 생명의 기운이 깃든 밥상 앞에 앉아있습니다..."
'남과 경쟁해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하다'는 세상의 논리를 거부해온 아름다운마을공동체.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따라가려 힘쓰는 대안적 삶을 추구해오고 있습니다. {RELNEWS:right}
[영상취재/채성수 영상편집/이승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