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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주말 교계뉴스] 치유 집회, 어떻게 봐야 하나?

종교

    [CBS 주말 교계뉴스] 치유 집회, 어떻게 봐야 하나?

    ■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7월 29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출연 : 이승규 기자

    ▣ 조혜진 앵커>
    며칠 전 나이지리아에서 온 T.B. 조슈아라는 목사가 요란하게 집회를 열고 떠났습니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교인들과 목회자 등을 대상으로 치유 집회를 열었는데요.

    집회에서는 일명 모닝워터라는 액체를 뿌리자 자신의 병이 고침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런 집회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승규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이 집회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부터 정리해주시죠.

    ■ 이승규 기자>
    네, 조슈아 목사는 22일과 23일에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25일과 26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CBS 취재진은 25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집회에 참석했었는데요.

    집회는 치유와 귀신을 쫓는 소위 축사를 위주로 진행됐습니다. 일명 '모닝워터'라고 불리는 액체를 참가자들에게 뿌리며 축사하자, 참가자들은 자신의 병이 치유됐다, 귀신이 나갔다는 등의 주장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모닝워터를 뿌림으로 인해서 계속해서 축사가 일어나는 장면을 보고 계십니다."

    [인터뷰] 임00 /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네. 치유가 일어났습니다."

    ▣ 조혜진 앵커>
    그렇군요. 저 장면만 봐서는 정말 대단한 사역자 같은데요. 그런데 집회가 끝난 뒤 뒷말이 많이 들립니다. 어떻게 된건가요?

    ■ 이승규 기자>
    그렇습니다. 조슈아 목사는 26일 사업가 컨퍼런스를 마지막으로 이번 한국 방문을 끝냈는데요. 인터넷을 중심으로 많은 후일담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실망의 목소리가 많은 편인데요.

    조슈아 목사의 집회가 끝난 뒤 CBS로 몇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번 집회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인데요. 가장 많은 목소리는 병이 있는 사람임에도 안수를 못 받았다는 겁니다. 주최 쪽에서 집회를 홍보할 때 병자라거나 귀신 들린 사람들이 오면 조슈아 목사로부터 안수를 받고 귀신이 떠나가도록 해주겠다고 했는데, 안수는 모든 사람에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 참가자는 집회의 진정성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이 참가자의 주장에 의하면 목발을 짚은 한 참가자가 조슈아 목사로부터 치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겁니다.

    집회 참가자
    "카키색 옷을 입으신 분이랑 스텝들이랑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조슈아 목사님이 오시니까 갑자기 이분이 어디선가 목발을 들고 등장을 하고, 그런데 땅에 발을 디디면서 걸어가시는 거예요. 그리고 자기가 걷게 됐다고 막 열광하시는 모습을 보고 그게 되게 의구심이 들었어요."

    조슈아 목사는 25일 열린 목회자 컨퍼런스에는 아예 모습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주최 측은 성령님이 조슈아 목사를 풀어주지 않아서 집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조혜진 앵커>
    '성령님이 풀어주셔야 올 수 있다'. 뭔가 개운치는 않습니다. 또 다른 의견은 없나었요?

    ■ 이승규 기자>
    네, 이 외에도 실망의 목소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집회를 주최한 쪽은 안수를 통해 많은 사람이 병 고침을 받았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제가 만약 그 집회에 참석해 병을 고침 받았다면 요즘 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 SNS 등을 통해 널리 알릴 것 같은데요, 그런 사람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주최 쪽이 그냥 이 사람이 고침을 받았습니다 하고 올린 사진과 글이 전부라는 겁니다. 실제 고침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조혜진 앵커>
    그렇군요. 이런 집회에 대해 신학자들은 뭐라고 말하고 있죠.

    ■ 이승규 기자>
    반응은 엇갈립니다. 치유 집회를 긍정적으로 보는 신학자도 있고, 부정적으로 보는 신학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된 의견은 조슈아 목사에 대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치유 집회는 계속 있어 왔습니다. 신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이 계속 검증을 하고 있는데요.

    조슈아 목사 치유집회에 참석해 치유, 축사를 직접 본 조갑진 서울신대 교수는 집회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운영상 드러난 의혹들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조갑진 교수 / 서울신학대학교
    "환자들이나 눌린 사람들이 치유를 받는 현장을 목도하게 됐다 그것은 감사한 일이죠. 우려하는 부분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건데 이 부분은 좀더 시간을 두고 검증을해봐야되겠다."

    이에 반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 이대위원장 유영권 목사는 조슈아 목사의 치유 집회가 순수 성령운동인지 이단성있는 신사도운동인지에 대한 교계의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유영권 목사 /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 이단대책위원장
    "신사도운동이 비기독교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교회와 성도들이 가질 혼란을 생각할 때 목회자들은 충분히 살펴서 참여를 결정해야 할 것이고 무분별적 참여를 하지 않는 것이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치유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조슈아 목사 같은 사람이 행하는 치유 사역이 과연 성경에서 말하는 예수님의 그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알아야 하겠습니다.

    신학자들은 무언가 병고침을 받고 귀신이 떠나간다는 겉으로 드러난 것에 현혹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사실 예수님은 내가 병자들을 고쳤다고 한 번도 자랑한 적이 없으시죠. 오히려 제자들에게 입단속을 시키셨습니다. 곰곰이 곱씹어봐야 할 대목입니다.

    ▣ 조혜진 앵커>
    그렇군요. 이승규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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