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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경쟁, 친박도 비박도 단일화 막판 진통

국회/정당

    與 당권경쟁, 친박도 비박도 단일화 막판 진통

    • 2016-08-03 06:00

    친박 표심은 '깜깜'…비박 단일화는 오늘이 고비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당대표 후보들의 계파별 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유력 후보가 없는 도토리 키재기식 전대 구도 속에서 단일화를 통해 계파별 표를 결집하려는 물밑 움직임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정병국, 김용태 의원(좌측부터)이 지난달 2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정병국 의원으로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김용태 의원, 비박계 단일화 중재자로

    지난달 29일 정병국 의원(5선)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 김용태 의원(3선)은 또다른 비박계 당권주자인 주호영 의원(4선)과의 2차 단일화를 위해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여론조사를 통해 정 의원에게 단일 후보 자리를 양보한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1차 합동 연설회에 참석해 정 의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함께 주 의원과의 단일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단일화를 위한 물밑 설득작업을 진행중인 김 의원은 후보자들을 직접 만나 단일화를 담판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정 의원측은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연대의 길은 열려있다"며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주 의원은 "단일화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완주 의사를 밝히는 등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2일 방송 인터뷰에서 "친박의 지원을 받는 후보가 다시 당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는 상황에서 비박 후보들의 표가 갈리면 (당선이) 어려우니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단일화를 고려하기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후보측 캠프 관계자는 "정 의원측과 적대적 M&A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현재로선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50% 미만"이라고 전했다.

    ◇ "누구 찍을지 나도 몰라" 깜깜한 친박 표심

    그러나 친박계 이정현 의원(3선)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친박계 후보가 강세인 상황에서 이를 두고 볼 수 없다는 위기감이 비박계 단일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주 의원 역시 "친박계 표가 한쪽으로 몰린다면 후보 단일화를 고려해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이에 따라 비박계는 오는 4일까지 단일화를 결정한 뒤 5일 여론조사를 통해 선거인단 투표 전날인 6일 단일 후보를 최종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용태 의원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주 의원이 늦게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었고 중립 스탠스를 표방했기 때문에 처음 단일화 논의를 할 때도 방향 선회에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며 "막장 공천의 가장 큰 피해자로서 고집 피우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친박 단일화 여부와 관계 없이 비박계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최고위원에 출마한 인물들을 보면 친박이 패권을 완전 장악하려는 의도가 뻔히 보인다"며 "주 의원도 이를 감안해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계는 이정현 의원과 이주영 의원(5선)의 2파전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친박 표심의 향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어떤 후보를 밀어줄 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두 후보를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지역구 대의원들이 어떤 후보를 찍어야 하냐고 물어오는데 답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친박계 재선 의원은 "누가 지시를 내리면 저녁에 모이고 다음날 (지지)전화를 돌릴 텐데 이번 전대는 그런 것이 없다"며 "편한 마음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친박 재선 의원도 "누구를 밀어야 할 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솔직히 말해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이정현 의원 쪽으로 여론이 쏠리는 흐름도 감지된다. 한 재선 의원은 “이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로 나왔는데, 이런 흐름이 몇 번 더 반복되면 대의원들의 표가 확 쏠리게 된다”며 대세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주영 의원이 지난 출마선언에서 '총선 책임론'을 언급한 것도 여전히 친박계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이정현 의원은 KBS 세월호 보도에 대한 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 등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심이 확인된 측면이 있어 주류의 신뢰가 강하다는 평가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 경선 TV토론회에서 한선교(왼쪽부터), 이주영, 이정현, 정병국, 주호영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새누리당은 3일 전북 전주에서 제2차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창당 이후 전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연설회에서 후보들은 호남권 당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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