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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아기 코끼리 ‘코리랑카’ 출생 사연...‘이주노동자에 베푼 작은 사랑’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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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리랑카 아기 코끼리 ‘코리랑카’ 출생 사연...‘이주노동자에 베푼 작은 사랑’ 결실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 목사)이 6일 서울대공원에서 스리랑카 아기 코끼리 출생 축하행사를 가졌다. 스리랑카 정부가 지난 2010년 서울시에 암수 코끼리 한 쌍을 선물한 지 6년 만의 경사다. 지난 6월 24일 태어난 아기 코끼리 이름은 ‘코리랑카’로 정했다. 코리랑카의 출생을 축하하기 위해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전 대통령을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 6명이 5일 방한했다. 아기 코끼리 출생 소식에 스리랑카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방한한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편집자 주="">

    어미 코끼리 수겔라와 지난 6월 24일 출생한 아기 코끼리 코리랑카.

     


    지난 6월 24일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경사가 났다. 멸종 위기종인 아시아 코끼리 부부 사이에서 아기 코끼리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아기 코끼리 탄생은 1994년 이후 22년 만의 일이다.

    아기 코끼리는 동물원 내에서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어미 코끼리 옆을 졸졸 따라다니며 재롱을 보여주는 아기 코끼리를 보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느라 바쁘다.

    학교 친구들과 동물원을 찾은 은주연(성모여고 1학년)양은 “실제로 아기 코끼리는 처음 봤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없는 일인데 아기 코끼리의 탄생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출생 42일 째인 아기 코끼리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 지인환 사육사(서울대공원 동물원)는 “어미가 아기 코끼리를 잘 키우고 있다”며, “어미가 아기 코끼리를 시원하게 해 주기위해 진흙을 등 위에 올려주거나 그늘을 만들어 주는 행동을 하는 등 잘 보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 스리랑카 정부, 지난 2010년 자국 출신 노동자에 베푼 사랑 감사 '코끼리 부부' 선물

    이와 같이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는 아기 코끼리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아기 코끼리의 부모는 지난 2010년 스리랑카에서 온 가자바와 수겔라. 가자바와 수겔라는 스리랑카 정부가 자국 출신 노동자들을 잘 보살펴 준 기독교단체 지구촌사랑나눔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서울시에 선물한 코끼리 부부다.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 목사는 지난 1996년 경기도 광주에서 어려움에 처한 스리랑카인 2명을 우연히 만난 뒤 이들을 정성껏 돌봤다. 이후 지구촌사랑나눔 외국인노동자의집에는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들이 자주 드나들었고, 스리랑카 노동자들은 이곳에서 타향살이의 고단함을 달래곤 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4년 스리랑카 청년 한 명이 한국에서 민족행사를 열던 중 유력 정치인이던 작은아버지 마힌다 라자팍세를 국내에 초청해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 목사에게 소개했다. 마힌다 라자팍세는 스리랑카 노동자들을 돌봐 준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 목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후 지구촌사랑나눔이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스리랑카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해 의료구호활동과 생필품을 지원하면서 라자팍세와 김해성 목사 사이의 신뢰는 더욱 깊어졌다.

    마힌다 라자팍세는 2005년 스리랑카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이후 재선에도 성공했다. 라자팍세는 대통령이 된 뒤 지구촌사랑나눔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았고 2010년 9월 희귀종인 스리랑카 코끼리 가자바와 수켈라를 서울대공원에 기증했다.

    스리랑카 아기 코끼리 출생 축하행사가 6일 서울대공원에서 진행됐다. 축하 행사에 마힌다 라자팍세 전 스리랑카 대통령 일행과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 대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 아기 코끼리 '코리랑카'...양국 우호 증진 민간 외교 역할 톡톡

    당시 기증받은 코끼리 부부가 6년 만에 드디어 출산을 하게 된 것. 라자팍세 전 대통령 일행은 아기 코끼리 출생 소식을 접하고 지난 5일 방한했다. 6일 지구촌사랑나눔 주최의 스리랑카 아기 코끼리 출생 축하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라자팍세 전 대통령은 6일 축하행사에서 “아기 코끼리를 잘 돌봐줘서 감사하고 사육 환경이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라자팍세 전 대통령은 이어 “아기 코끼리의 탄생을 계기로 한국인들이 스리랑카 노동자들과 스리랑카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기 코끼리 명명식도 가졌다. 라자팍세 전 대통령은 서울대공원 측이 공모한 아기 코끼리 이름들 가운데 ‘코리랑카’라는 이름을 택했다. 스리랑카에서 코끼리 이름을 지어줄 때는 존경받는 왕의 이름을 붙이지만 한국인들이 정한 이름을 선정했다. 코리랑카는 암컷 코끼리라는 의미가 있지만, 코리아의 ‘코리’와 스리랑카의 ‘랑카’를 합친 의미도 담고 있다.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는 “코끼리를 통해 한국과 스리랑카가 국가적인 외교가 이뤄질 뿐만 아니라 한국과 스리랑카를 가깝게 하는 민간 외교의 장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200만 명을 돌파한 시점에서 우리 땅에 거주하는 나그네를 잘 돌보고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닌 가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기 코끼리 코리랑카 출생 축하행사에는 라자팍세 전 대통령 일행을 비롯해 이기섭 서울대공원 동물원장,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구촌사랑나눔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라자팍세 전 대통령 일행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스리랑카 교민 위로행사를 갖고, 국내 정, 관계 인사들과 만나 양국 우호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한 뒤 10일 출국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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