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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감리교회 하정완 목사 "사드, 여러 영혼의 문제다"

종교

    성주감리교회 하정완 목사 "사드, 여러 영혼의 문제다"

     


    [앵커]
    사드 폭풍이 불고 있는 경상북도 성주 거리에는 사드반대 현수막이 넘쳐나고, 매일 저녁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성주읍의 작은교회인 성주감리교회 하정완 목사는 사드가 여러 영혼의 생존권이 걸려있는 문제라며 지역이기주의로 몰아붙여서는 안된다고 얘기합니다.

    유영혁 기자가 성주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초입에 있는 성주감리교회는 주일예배 출석교인이 10여명으로 아주 작은 교회입니다.

    가장 젊은 교인이 50대 입니다.

    하정완 목사는 감리교 목회자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이 교회에 부임했습니다. 하정완 목사는 이런 환경보다 목회자가 중요하다고 얘기합니다.

    [인터뷰]하정완 목사/성주감리교회
    "환경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목회자가 중요합니다. 지내오면서 목회자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환경은 어디서나 마찬가지 이기는 하지만, 여기가 조금 더 척박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내가 얼마만큼 이 지역사회에 녹아드느냐. 내가 가지고 있는 목회 방향을 가지고 이곳에 주입시킬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맞춰서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그것에 맞추는 것이 힘이 듭니다."

    하 목사가 부임한지 1년 6개월. 인구 5만의 조그만 도시인 성주에 사드폭풍이 불어닥쳤습니다.

    하 목사는 갑작스럽게 사드배치가 결정되기 전날 열렸던 집회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인터뷰]하정완 목사/성주감리교회
    "가족 중에 크게 9동 정도 참여하시는 분들 두 가정이 있고요. 한 분은 일용직으로 옆에 있는 참외밭을 도와주면서 수당으로 참외도 가져 오시고 일당으로 사는 분인데 제가 봤을때는 가장 참외가 안 되면 가장 힘들어질 분들이 그런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님비현상이라고 이야기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지만 아닙니다. 가장 가난하고 가장 힘든 영혼을 바라봐야 됩니다."

    [질문]유영혁 기자/CBS
    "조금만 가면 나이키 호크 미사일포대라고 거기에 사드 배치된다는 거죠. 사드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인터뷰]하정완 목사/성주감리교회
    "사드에 대해 주민들의 반응은 극심합니다. 왜냐하면 원래는 배치에 대해 전혀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단 이틀만에 배치가 되고 그 후에 정부측에서 유동성있게 대화의 문을 열어야 되는데 일방적으로 해야된다는 요구를 해왔기 때문에 성주분들의 상황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다들 극심하게 반발하고 있고…"

    [질문]유영혁 기자/CBS
    "여기가 군청가는 길이죠? 플래카드도 많이 붙고 했는데, 군청에서 매일 행사가 있습니까?"

    [인터뷰]하정완 목사/성주감리교회
    "성주군민들이 일과시간이 끝나고 나면 다같이 모여서 하루도 빠짐없이 촛불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들이 많이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를 통해서 이뤄질 전자파 문제, 그 후에 이뤄질 참외 작황의 문제, 세 번째로는 소통을 전혀 하지 않았던 정부에 대한 불만들로 그런 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습니다. 참외 농사가 대부분인 성주지역에 있어서는 작황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생존권의 문제예요. 내 삶의 미래가 안보입니다. 앞으로 소망이 안보입니다."

    [질문]유영혁 기자/CBS
    "이 참외가 전자파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생각을 해볼수 있습니다. 그래서 괴담이다 라고 위쪽에서는 주장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시는지요?"

    [인터뷰]하정완 목사/성주감리교회
    "참외에 전자파가 오면 얼마나 오겠어요. 올수도 있죠. 그런데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사드가 배치돼봐야 되는 겁니다. 정부쪽에서 이야기 했던 부분이나 성주 군민들이 찾아봤던 미국 책이나 관련된 서적에서 보면, 말이 다른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괴담이 됐습니다. 혹여나 이것(참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드시겠습니까. 이게 사람들의 심리이거든요. 조금이라도 먹거리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아이들에게 먹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전자파의 문제를 떠나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거라 생각합니다."

    유림의 고향으로 어느 도시보다 조용했던 성주.

    대한민국에서 가장 열 받은 도시가 된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 생존권에 대한 불안 때문입니다.

    이곳을 떠나면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질지도 모를 성주.

    그러나 지금은 아주 절박한 심정으로 가장 가난하고 힘든 영혼들의 진영에 서 있습니다.

    CBS 뉴스 유영혁 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최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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