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에서 사상 첫 올림픽 축구 금메달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2년 전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에서 1-7 참패를 안긴 독일과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사진=리우 올림픽 공식 트위터 갈무리)
설욕전이 될 것인가, 아니면 또 한 번의 굴욕을 맛볼 것인가.
브라질은 18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2016 리우 올림픽 축구 남자 준결승에서 6-0 대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경기 시작 15초 만에 골을 터뜨리는 등 2골 2도움으로 브라질의 6골 차 대승을 이끌었고, ‘신성’ 가브리엘 헤수스(파우메이라스)도 2골을 더해 브라질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도전에 힘을 보탰다.
월드컵에서는 최다 우승(5회)으로 축구 강국의 아성을 쌓은 브라질이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는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도 네이마르를 앞세워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멕시코에 패해 은메달에 머무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브라질은 다시 한 번 네이마르와 함께 올림픽 축구 금메달에 도전했다. 와일드카드로 네이마르를 선발해 자국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선보였다.
비록 조별예선에서 부진한 경기력에 그치며 비난을 사기도 했지만 네이마르는 8강 토너먼트 돌입 후 2경기에서 3골 3도움으로 브라질의 연승행진을 이끌었다. 부진한 경기력을 비난하기 바빴던 브라질 팬들도 이제는 네이마르를 찬양하고 있다.
브라질의 결승 상대는 나이지리아를 2-0으로 꺾은 독일. 브라질에게는 결승에서 만나는 독일은 특별한 상대다. 2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아픈 기억을 남긴 상대이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2014년 자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우승을 기대했다. 준결승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준결승서 만난 독일에 1-7 예상하지 못한 참패를 당하며 제대로 굴욕을 맛봤다. 결국 브라질을 꺾은 독일이 사상 처음으로 남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유럽 국가가 됐다.
다시 만난 독일을 상대로 브라질은 설욕을 노린다. 2년 전 독일과 월드컵 준결승에 척추 부상으로 결장했던 네이마르가 독일과 리우 올림픽 결승전에서 당시의 패배를 설욕하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브라질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