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뭐하는 거야, 이건 준결승이라고…."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에게 준결승은 말 그대로 산책과 같았다. 결승선 앞에서는 옆 레인의 앙드레 드 그라세(캐나다)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물론 볼트는 결승전 못지 않게 진지했다. 준결승에 진출한 24명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을 냈다.
볼트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리우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준결승에서 19초78의 기록으로 2조 1위, 전체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압도적이었다.
4번 레인에서 뒨 볼트는 줄곧 앞서나갔다. 5번 레인의 드 그라세가 마지막에 볼트를 따라잡았지만, 끝내 역전은 없었다. 볼트는 드 그라세와 대화를 나누면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100% 전력을 다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여유를 부린 것도 아니었다.
볼트는 "속력을 줄이자고 제안하길래 '뭐하는 거야, 이건 준결승이야'라고 말했다"면서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드 그라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100m 우승에 이어 200m 우승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강력한 라이벌인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탈락했다. 게이틀린은 3조에서 20초13위로 3위에 그쳤다. 전체 기록에서도 9위에 머물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실상 금메달 예약인 상황에서 볼트의 눈은 200m 세계신기록(19초19)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