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판정 논란 속에 4강에 올랐다가 기권한 러시아 복서(왼쪽). (사진=AIBA 트위터)
편파 판정 논란 속에 승리를 거둔 러시아 복싱 선수가 결국 기권했다.
야후스포츠는 18일(한국시간) "편파 판정 논란 속에 마이클 콘란(아일랜드)을 꺾은 복싱 밴텀급(56kg) 블라디미르 니키틴(러시아)이 샤카 스티븐슨(미국)과 다음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공식적인 기권 이유는 부상이다. 러시아 코치는 "얼굴을 많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일단 니키틴은 기권했지만, 4강 진출로 동메달을 확보했다. 복싱은 준결승 탈락자 두 명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스티븐슨은 자동으로 결승에 올라가 로베이시 라미레즈 카라자나(쿠바)-무로돈 아크마다리프(우즈베키스탄)전 승자를 기다린다.
니키틴은 17일 밴텀급 8강에서 콘란을 상대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는 콘란의 우세였다. 니키틴의 기권 이유대로 니키틴의 얼굴은 그야말로 피 투성이였다. 그럼에도 니키틴의 승리가 선언됐고, 콘란은 심판들에게 욕을 하는 등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콘란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에 제소했다. 하지만 AIBA는 콘란의 의견을 묵살했다.
화가 난 콘란은 "금메달을 따려고 리우에 왔다. 나의 꿈이 깨져버렸다"면서 "모두들 속임수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늘 속임수를 써왔다. 아마추어 복싱은 중심부부터 윗선까지 모두 썪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