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명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의 숙적인 모리어티가 만약 여자였다면?
신간 'Mr. 홈즈 Miss 모리어티'는 바로 그 유쾌한 가정에 출발하는 작품이다. 주인공이 타인의 감정을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과 추리를 자신만만하게 뱉어내는 등 원작의 셜록 홈즈를 잘 살린 한편, 여주인공 모리어티와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통해 십 대인 셜록 홈즈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이 매력적으로 묘사된다. 두 캐릭터가 벌이는 추리 대결의 소재가 되는 공원의 살인 사건 이야기 역시 속도감과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제임스 모리어티(모리)는 6개월 전 암으로 엄마가 돌아가신 후, 세 남동생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바쁘고 피곤한 여고생이다. 학교에서 화재 대피 훈련이 이루어진 날, 모리는 선생님의 부탁으로 학교 내에 괴짜로 이름 높은 셜록 홈즈의 개인 화학 실험실에 그를 데리러 가게 된다. 경찰인 모리의 아버지는 엄마의 죽음 이후 집에서 술을 마시고 폭력을 휘두르기 일쑤. 어린 동생을 폭행하는 아버지를 막아선 모리는 집에서 뛰어나와 리젠트 파크 공원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다시 한 번 괴짜 동급생 셜록과 만나게 된다. 한편 셜록은 모리에게 공원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푸는 게임을 제안해 오는데…….
헤더 W. 페티 지음 /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332쪽/ 12,800원
오일구 작가의 소설 '위로의 계절'은 위로의 바다를 떠다니는 남녀의 비리고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랑하는 바다를 버리고 도시를 선택한 김미영. 그러나 바다와의 단절은 그녀를 불안하게 하고……. 다시 바다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살아가던 그녀는 어느 날 참혹한 일을 당하게 되고 자신의 영혼을 만난다. 영혼을 오가며 방황하는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는데…….
떠나간 여자를 향한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벽에 은거한 박정훈. 그는 어느 날 종이를 찢고 있는 낯선 여자를 만난다. 깊은 슬픔에 빠진 그녀의 몸짓은 박정훈을 또다시 집착의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두 여자를 향한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박정훈 앞에 그를 집착으로 몰아가는 또 다른 존재가 끝없이 나타나는데…….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지하철역에서 정신이 분열한 한 여자가 위로를 갈망하며 허깨비 춤을 추고 있습니다. 그녀가 당신에게 함께 춤을 추자고 손을 내민다면, 당신의 위로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면 당신은 그녀의 손을 맞잡고 함께 춤을 출 수 있나요?
우리는 함께 종잇조각을 흩뿌리며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었다. 나는 그녀와 함께 춤을 추면서, 짜증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우리를 향해 삿대질을 하고 경멸을 퍼붓는 사람들을 보았다. 하지만 나는 창피하지도 모욕감도 들지 않았다. 나는 내가 추는 춤이, 그녀의 영혼을 위로하는 내 춤이, 내가 뿌린 위로의 종자씨가 통로로, 도시로, 세상으로 퍼져나가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랐다. 세상 사람 모두가 함께 위로의 춤을 추며 그녀의 상처를,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기를 바랐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탁한 공기에 갇혀 있는 세상이 청명한 세상이 되기를 바랐다. 어머니처럼 정신이 분열한 사람도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기를 바랐다. -소설 '위로의 계절'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