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여자골프 마지막 4라운드에서 우승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박인비가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선수 박인비의 경기를 전한 지상파 3사 중계진의 성차별, 외모비하 발언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지상파 3사의 경기 중계를 접한 누리꾼들은 박인비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면서도, 중계진의 비상식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위터리안 '@K******'는 "박인비 선수 금메달 따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김성주(MBC)는 '남편 앞에서만 보여준다던 애교를 여기서도 보여줬으면 좋겠는데요' 같은 개저씨('개'와 '아저씨'를 합친 속어) 발언을 하네"라고 지적했다.
'@b*****'도 "김성주 아나 금메달 시상대에 있는 박인비 선수한테 '남편한테만 보여주는 애교를 국민 여러분한테도 보여주면 좋을텐데요'라는 망언을 또…. 어떤 국민이 열심히 금메달을 따주신 메달리스트한테 애교까지 바란단 말인가"라고 썼다.
'@f********'는 "김성주가 박인비 선수에게 '남편에게 보여주는 애교'를 보여달라고 했다는데, 이런 자가 중계진으로 기용되는 이유는 골프를 직접 치고 또 방송으로 소비하는 중년 남성들의 입맛에 딱 맞는 중계를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KBS, MBC의 골프 중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l******'는 "SBS 골프 중계의 캐스터 멘트가 너무 구리다. 왜 자꾸 '박인비 선수 안 우나요. 눈물을 안 보여주네요' 같은 소리를 반복하는지…. 그러다가 해설자로 나온 김영 선수가 '쉽게 울지 않는 멘탈의 소유자니까 이 자리까지 왔겠죠' 하니까 조용해졌다"고 전했다.
'@p*****'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물려 주라는 소리만 하는 SBS 골프 해설자, 캐스터들. 니들이나 후배한테 물려주세요"라고 쓴소리를 했다.
'@u*******'는 "김성주 '박인비 선수 남편한테 보여준다던 애교를 여기서도 보여줬으면…", 조우종(KBS) "평산산(중국) 선수 저렇게 가까이 오면 얼굴 크게 나오죠' 골프 중계하는 아나운서들 왜 저러냐 대체?"라고 지적했다.
'@l****'는 "조우종, 왜 남의 나라 선수한테 그렇게 예의가 없나? 외모드립"이라고, '@k*****' 역시 "박인비 선수 덕분에 정화된 마음이 조우종의 중국선수에 대한 카메라 샷 망언으로 산산히 깨져버렸다. 저질이야 정말"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리우올림픽 기간에는 이와 같은 성차별·외모 비하 발언, 고성 등 중계진의 자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