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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삼성 블루투스 스피커 출시에 '호들갑'…왜?

IT/과학

    미국, 삼성 블루투스 스피커 출시에 '호들갑'…왜?

    주요 매체들 스쿠프 '음성비서' 추정…단순 블루투스 스피커 가능성도

    삼성전자가 아마존과 구글의 가상 음성비서 스피커를 겨냥해 음성 기반의 새로운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 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마이크가 탑재돼 음성정보가 활성화 되는 블루투스 스피커 '스쿠프(Scoop)' 관련 문서를 미국 연방 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것으로 2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이는 출시 전 제품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인 것으로 보인다. 이 문건은 안드로이드 팬 사이트인 Ausdroid를 통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전자의 첫 음성비서 스피커일까?

     

    미국 주요 IT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스쿠프는 작은 크기의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다. 제출된 문건 일부는 스쿠프에 대한 간단한 사용설명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건에는 제품의 사진이 함께 첨부됐다.

    사진 속 제품은 목이 없는 반 항아리 모양의 스피커로 높이 약 90㎜, 지름 약 80㎜의 소형 사이즈로 추측된다. 몸통에는 하부와 색으로 구분한 경계가 있으며 정면에는 전원 버튼이 있고, 옆으로 USB 단자와 3.5㎜ 헤드폰 잭이 플랩(flap)에 덮여있다.

    전면 오른쪽에는 가죽 스트랩이 달려 있어 휴대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회로기판을 통해서는 일반적인 충전식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확인된다.

    전원버튼 반대편에는 음성을 인식하는 마이크가 달려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의 스쿠프가 알렉사나 구글홈과 같은 인공지능 음성비서 스피커가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블루투스는 스마트폰의 통화를 연결해주는 스피커폰의 기본 기능을 지원하지만 음성 비서 기능까지 가능할 경우, 구글홈이나 아마존 에코에 비해 작은 크기로 휴대성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눈길을 끌만한 제품이다.

    ◇ 타이젠OS? 아니면 S보이스?

     

    더불어 이 스피커가 어떤 운영체제로 구동이 되는지 미국 언론과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력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대부분 제공하지만, 음성 명령 스피커에 대한 별도의 운영체제를 갖고 있지 않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내장 애플리케이션 'S-보이스'처럼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타이젠OS'를 탑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타이젠OS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전략 플랫폼으로 현재 인도에 출시하는 중저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기어S2 등에 선별 탑재되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Milk)'가 9월부터 미국에서 종료되면서 스쿠프의 음성비서 기능에 대한 기대가 낮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아마존은 하반기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에 대응한 새로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의 행보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일부에서는 스쿠프가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음성비서 스피커가 아닌, 구글과의 전략적 관계로 볼때 구글홈으로 구동되는 제품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삼성이 독자적인 사물인터넷 연동 음성비서 스피커를 당분간 내놓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마존과 구글의 행보에 자극을 받은 애플이 이르면 하반기 음성기반 지능형 개인 비서 '시리(Siri)'를 탑재한 스피커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삼성전자도 'S보이스'나 '타이젠OS' 기반의 음성비서 스피커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 '구글홈' 지원 스피커? 아니면 평범한 블루투스 스피커?

     

    그러나 스쿠프가 그냥 평범한 블루투스 스피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omplett라는 유럽 전자제품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는 이미 스쿠프에 대한 판매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오는 10월 출시 예정으로 스쿠프의 가격과 자세한 스펙을 공개해놨다.

    게시된 제품명은 '삼성 와이어리스 스피커 스쿠프(Samsung Wireless Speaker Scoop)'로 제품번호는 EO-SG510CDEGWW, 출시 확정일은 10월 29일이다. 생활방수(Splash resistant) 기능과 블루투스4.0 지원, AUX 단자가 탑재되어 있다는 주요 정보가 포함됐다. 하지만 인공지능이나 음성비서 기능에 대한 설명은 없다.

    내장 마이크에 대해서는 "당신은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 없이 음성으로 호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 달려있다.

    이 사이트는 여러장의 제품 홍보 사진과 함께 "완벽하게 세련된 금속 그릴과 컴팩트한 둥근 디자인으로 모든 기능을 설정하기 적합하다. 스피커 상단에 위치한 볼륨 및 재생/일시정지 버튼으로 제어할 수 있어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장치다. 또, 3.5mm의 AUX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해 블루투스가 지원되지 않는 장치로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외에도 몇가지 평범한 블루투스 스피커의 기능과 활용도를 설명해놨다. 크기는 81㎜ x 39㎜로 무게는 1㎏으로 기재돼 있다.

    이 사이트가 공개한 스쿠프의 가격은 399크로네. 우리돈으로 약 5만5천원이다. 아마존 음성비서 스피커 에코는 아마존 사이트에서 179.99달러(약 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구글홈은 올해 가을 출시될 예정으로 가격은 미정이다. 스쿠프가 삼성의 새로운 음성비서 스피커라는 주장이 해프닝일 가능성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스쿠프는 네덜란드와 덴마크, 루마니아 등의 일부 유럽 쇼핑몰 사이트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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