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정상 멤버가 가동될까." 프로아마 최강전 중앙대전을 앞두고 찍은 단체 사진. 부상 중인 강병현, 오세근, 그리고 목발 신세를 지고 있는 김승기 감독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김기윤이 1쿼터 부상을 당했다. (사진=KBL 제공)
"무서워서 말도 못했어요."
KGC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대뜸 한숨을 내쉬었다. 동생 중앙대를 어렵게 잡아서 내쉰 안도의 한숨이 아니었다. 강병현, 오세근이 재활 중인 가운데 포인트가드 김기윤마저 다쳤기 때문이다.
김기윤은 25일 중앙대와 프로아마 최강전 1쿼터에서 쓰러졌다. 결국 코트를 다시 밟지 못한 채 벤치만 지켰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일주일 만에 또 다쳤다. 김기윤의 부상에 깜짝 놀란 김승기 감독은 중앙대에 밀리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았다. 전술보다는 개인 능력으로 상대하려 한 탓도 있지만, 자칫 선수들에게 목소리를 높였다가는 의욕만 앞서서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기윤이가 또 다치면서 짜증이 확 났다. 몸이 약하다. 또 열흘 이상 쉬어야 한다. 김기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너무 많이 쉬었다"면서 "전술이 아닌 개인 능력으로 경기했다. 대학생들에게 그 능력으로 지면 잘못됐다. 뭐라하면 또 사고가 나서 다친다. 무서워서 말을 못했다. 기윤이가 다치니까 또 다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불안했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기윤은 올 시즌 KGC의 핵심이다. 국가대표 가드 박찬희를 전자랜드로 과감하게 보낼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런 김기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으니 김승기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올 시즌 키 플레이어들인 문성곤, 한희원, 전성현도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김승기 감독은 "요즘 좀 강하게 훈련을 해서 그런지 문성곤, 한희원, 전성현의 몸 상태가 안 좋다. 못 이겨내면서 탈진까지 왔고, 그 다음부터 컨디션이 가라앉았다"면서 "시즌을 시작하면 그쪽에서 뭔가 나와야 하는데 안 나와서 답답한 면도 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 고민이 많다. 그쪽에서 올라오면 편하게 운영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조금 힘들다"고 말했다.
KGC는 중앙대를 꺾고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아마 최강인 상무.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쉽지 않은 상대다. 김승기 감독도 부상 방지를 위해 뛸 수 있는 선수 전원을 가동할 계획이다.
김승기 감독은 "상무전은 전체적으로 다 뛰게 할 생각이다. 자기 포지션에 맞는 공격을 시킬 계획이다. 정확한 게임을 할 것"이라면서 "다만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겨 부상 선수가 나올까봐 걱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