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대현(왼쪽)과 김종범. (사진=KBL 제공)
KT는 오프시즌 동안 두 명의 FA를 영입했다. 동부로부터 김종범(2억4000만원)을 데려왔고, 모비스에서 천대현(1억7000만원)을 합류시켰다.
경험이 필요했다.
KT는 지난 시즌 7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조성민과 박상오가 지칠 때 해결사 역할을 해줄 베테랑이 부족했다. 둘의 영입으로 기존 조성민, 이광재 등과 함께 2~3번 자원이 풍부해졌다.
둘의 KT 공식 데뷔전이 열린 23일 프로아마 최강전 16강 SK전. 천대현과 김종범 모두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천대현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23점을 넣었고, 김종범도 3점슛 3개와 함께 20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KT는 3차 연장 접전 끝에 140-132로 승리했다.
조동현 감독은 "김종범과 천대현의 합류로 조성민과 박상오의 체력 부담이 줄었다"면서 "물론 시즌 때 해야 할 역할은 다를 수도 있다. 둘이 식스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해줄 선수가 지난 시즌 조성민 하나였다면, 올 시즌은 경기를 뛰어봤던 선수들이 들어와서 조금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천대현의 경우 수비에 중점을 뒀던 모비스에서와 달리 공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조동현 감독도 "안 들어가도 좋으니 과감하게 던져라"고 말하면서 천대현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론 천대현에게는 수비가 우선이다. 천대현은 "역할이 늘었다기보다는 모비스는 (양)동근이 형, (함)지훈이 형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오늘 잘 들어갔는데 본분은 잊으면 안 된다. 초심을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범도 FA로 KT에 합류한 뒤 햄스트링 부상으로 줄곧 재활만 했다. 프로아마 최강전을 앞두고서야 팀 훈련에 합류했다.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KT라는 팀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김종범은 "2개월 반 정도 쉬었다. 복귀한 지 7일 정도 됐는데 운동량이 많은 팀이라 따라가기도 힘들다"면서 "오늘처럼 하나가 돼 힘든 걸 이겨내면 우승권에 갈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좋은 팀에 와서 선후배들과 운동하게 돼 좋다"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일단 외국인 선수가 합류해야 본격적인 팀 훈련에 들어가고, 둘의 역할도 정해진다. 조동현 감독도 "아직 전술 훈련을 안 했다. 외국인 선수가 들어오면 맞춰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둘도 아직은 조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