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
롯데그룹 비자금 관련 검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영결식이 30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50분 가량 기독교 예식으로 영결식이 진행된 뒤 7시 20분쯤 유족들은 고인의 영정을 들고 나왔다.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등 롯데그룹 임직원들은 영정과 함께 고인을 차량에 운구하면서 이 부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지난 27일과 29일 두 차례 빈소를 찾은 신동빈 회장은 발인에 참석하지 않았다. 조문 첫날 빈소를 찾았을 때 눈물을 쏟았던 신 회장은 이날 담담한 표정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운구차량은 서울아산병원을 출발해 그가 지난해 초 안전관리위원장을 맡아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제2롯데월드 타워를 한 바퀴 돈 후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식을 거행한 뒤 장지인 모란공원에서의 안장 예식을 끝으로 장례 절차는 마무리된다.
이 부회장은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43년간 근무, 요직을 두루 거치며 그룹 내 '2인자'로 불렸다. 신격호 총괄회장에 이어 신동빈 회장까지 대를 이어 보좌하며 롯데그룹이 재계 서열 5위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26일 롯데 비자금 수사 관련 검찰 소환을 앞두고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의 한 산책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