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썰전 방송화면 캡처.
언제부턴가 오보청이라는 오명을 쓴 기상청. 심지어 “기상청 야유회 날 비가 왔다”는 ‘카더라 유머’까지 돌 정도로 기상청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바닥 수준이다.
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기상청 오보 논란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해도 기상청은 폭염 종료 시기를 5번이나 틀리고 6번째에나 맞췄다.
이에 대해 최근 기상청 통보관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폭염 오보는) 교통 정체가 심할수록 내비게이션 상의 예상 목적지 도착 시간이 조금씩 뒤로 미뤄지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비유에 유시민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박사급 이상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몇 천억 원 대 국가 예산을 사용하는 기상청이 스스로를 내비게이션 수준으로 격하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비유는 안 그래도 열 받아 있는데, 기상청을 잘 봐주려고 애를 쓰는 사람조차도 열폭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원책은 “중국쪽 고기압(예상치 못한 교통정체)이 강해서 폭염(도착 예정시간)이 길어진 것인데, 이걸 몰랐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라면서 “그러니까 제갈공명보다 못하다. 기상청에 500억짜리 슈퍼컴퓨터가 있어도 못 맞춘다”고 했다.
제갈공명은 2세기 때 인물로, 적벽대전에서 동남풍이 불 것을 예측해 화공으로 적군을 궤멸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또 전원책은 과거 기상청이 반복되는 기상 오보의 이유로 ‘장비 부족’을 핑계 삼았는데, 전문가들은 장비가 아닌 사람 문제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999년부터 2015년까지 4차례 최첨단 슈퍼컴퓨터 도입했다. 2015년 도입된 4번째 컴퓨터는 532억짜리 장비이다.
전원책은 “외국에서 기상예보관은 10년 이상 근무해야 전문가 반열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기상청 직급 체계에서 제때 승진하려면 기상예보관으로 오래 근무할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확한 기상예보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기상청의 편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상예보관에게 메리트가 주어져야 한다. 기상예보관 20년 하면, 기상청장을 할 수 있게 직제를 바꾸자"고 예를 들었고, 이에 유시민은 "좋은 제안이다"며 동의했다.
한편, 기상청은 방송 3일 전인 지난달 29일 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해 ‘전문예보관’을 임명하는 편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